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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로고./로이터 연합뉴스 |
인공지능(AI)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한 달여 만에 또다시 수천 명 규모의 감원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MS는 다음 달 초 구조 조정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원 대상은 주로 영업 부문이지만, 영업팀만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MS는 전 세계 직원 22만8000명을 두고 있다. 이 중 영업·마케팅 부서 직원 수는 4만5000여 명이다.
앞서 지난 5월 MS는 전체 인력의 3%를 감원했다. 감원 규모는 6000~7000명 정도다. 이는 1만명을 구조 조정했던 2023년 이후 최대 규모다. 당시 구조 조정 대상은 제품 및 엔지니어링 부문에 집중됐다. MS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회사가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조직 개편을 계속 진행 중”이라고 했다.
MS의 구조 조정은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 속에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MS는 자체 AI를 개발할 뿐 아니라, 기존 소프트웨어에도 AI를 접목해 서비스하고 있다. MS는 2025년도 회계연도에 AI 데이터센터 개발을 위해 800억달러(약 110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는 AI 모델을 훈련하고 서비스하기 위한 필수 인프라다.
AI가 업무 효율을 높이면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앤디 재시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AI 도입으로 회사 전체 인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 핀테크 기업 클라나는 AI 활용으로 직원 수가 5000명에서 3000명으로 40% 줄었다. 외국어 학습 서비스 업체인 듀오링고는 AI가 처리할 수 있는 업무에 계약직 고용을 점진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매업부터 제약업까지 다양한 기업이 인력 감축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기업들이 더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하는 데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유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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