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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의 SDGs 리뷰] 하지 이후 장마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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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의 SDGs 리뷰] 하지 이후 장마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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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지나가는 기간이 1년이다. 이 1년 동안에 태양이 움직이는 길을 따라 15도씩 24등분한 게 24절기다. 절기마다 약 14~16일 정도 사이를 두고 일어난다.

태양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하는 24절기는 농사를 통해 주로 생활했던 우리나라에게는 아주 중요했고, 농민들은 이 절기를 기준으로 날씨를 예상하고 농사를 미리 준비했다.

24절기 가운데 하지(夏至)는 10번째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절기다. 양력으로 6월 21~22일 무렵이다.

올해는 21일로서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 하지 무렵 먹을거리로 '하지감자'가 있다. 감자는 춘궁기에 중요한 구황작물 역할을 했다.

춘궁기는 보릿고개라고도 불리며, 농작물 수확이 부"해 식량이 부"한 시기를 말한다. 감자는 다른 구황작물과 비교해 저장성이 좋고, 다양한 요리에 활용될 수 있으며, 추위에 강해 이른 봄 파종이 가능해서 춘궁기 식량난 해결에 큰 도움을 주었다.

유렵에서는 18세기 감자 대흉작으로 미국으로 대거 이민을 한 아픈 역사가 있다.


감자를 캘 때 포기를 뽑아 올리면 바스라질것 같은 반쪽 씨감자 껍질이 뿌리에 매달려 있다. 모든 것을 내어 주고 빈 껍데기만 남은 내 어머니처럼 씨감자의 희생 역시 거룩하다.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는 것은 역시 감자다. 사람은 좋아하는 것에 끌리고, 즐기며 하는 일은 힘 드는 줄 모른다.

유월로 접어들어 연보라색 감자꽃이 폈다가 지고, 실한 잎과 줄기가 밭 두둑을 덮는다. 얼마 후 감자 포기가 제 역할을 마치고 시들어 두둑에 누워버리면 감자를 캔다. 그때가 장마가 올 무렵, 하지 전후라서 하지감자라고 한다.

문제는 때 아닌 때에 폭우와 태풍, 가뭄, 한파 등이 와 농사를 망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후 변화 탓이다. 반 세기 전부터 절기의 순환에 이상이 생겼음이다. "하늘은, 두루 덮어주고 품어주며, 용납하되 차별하지 않으며, 해와 달과 바람과 비를 만들어 "화롭게 한다(天者 遍覆包函而無所殊 建日月風雨以和之)"고 '한서·동중서전(漢書·董仲舒傳)'은 밝혀주고 있는데, 문제가 생긴 것이다.


'예기·공자한거(禮記·孔子閒居)'는 "하늘은 사계의 순환이 있어 봄에 낳고 여름에 자라며 가을에 거두고 겨울에 저장한다. 바람 비 서리 이슬이 모두 만물을 양육하니 가르치지 않은 것이 없다(天有四時 春秋冬夏 風雨霜露 無非敎也)"고 일찍이 가르쳤다. 천자문도 '추수동장(秋收冬藏)'을 공부시켰다. 곧 봄에 나서 여름에 자라고 가을에 수확해 겨울에 저장한다는 뜻으로 음양오행의 성쇠소장(盛"消長)을 말한다.

우리 단군신화에는 환웅이 하늘로부터 우사(雨師), 운사(雲師), 풍사(風師)를 거느리고 와서 이 땅을 다스렸다는 기록이 있다. 그래서 태평한 시대를 '바람이 적시에 불어 주고 비가 제때 알맞게 오는 우순풍"(雨順風調)'라고도 한다.

하지가 지나면 장마도 시작된다. 올해는 20일부터 본격적으로 비가 내린다고 하니 비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중부지방과 전북은 '극한호우' 수준으로 장맛비가 쏟아질 수 있으니 대비해야 한다. 보통 시간당 강우량이 30㎜를 넘으면 '집중호우'라고 부르며 이 정도만 돼도 비가 내릴 때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시간당 강우량이 50㎜에 달하면 곳곳이 물에 잠기고 차를 운전하기 어려워진다.


임진강 등 남북공유하천 상류 북한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하류인 경기북부와 강원북부 접경지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대비해야 한다. 특히 산에 나무가 없어 민둥산인 북한은 산사태를 "심해야 한다.

자연 환경이 중요하다. 예로부터 닷새에 한 번씩 바람이 불어 공기 흐름을 바꿔 주고 열흘에 한 번씩 비가 내려 대지를 적셔 주는 것을 이상으로 여겼다. 이를 '오풍십우(五風十雨)'라고 한다. 특히 때맞추어 내리는 비를 뜻하는 '시우(時雨)'를 귀하게 여겼다. 하지 이후 장마철, 세계적 환경보호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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