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브로드컴(Broadcom)이 690억 달러에 VM웨어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IT 인프라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이 인수는 단순한 소유권 이전을 넘어 가상화 및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의 전략적 재편을 의미한다. 이후 2년이 넘어가는 시점에 전 세계 기업들은 ‘탈 VMware’를 추진 중이다. 이들은 비용 효율성과 기술적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와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HCI) 솔루션 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브로드컴의 VM웨어 인수가 가져온 시장 변화와 기업들 대응 전략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향후 가상화 및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방향성을 조망해 본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브로드컴의 VM웨어 정책 변경이 촉발한 탈VM 대전환은 제품 교체 차원을 넘어 IT 생태계 재편 신호탄이 되고 있다. 솔루션 업체들은 이제 “VM웨어를 대체한다”는 수동적 포지셔닝을 버리고 각자만의 ‘포스트 VM웨어 시대’ 비전을 내세우며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탈VM 시장을 겨냥한 업체들의 전략에서 주목할 점은 기술 대체에 그치지 않고 확장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데 있다. VM웨어 이후 고객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 것인가를 두고 업체마다 서로 다른 미래를 그리고 있다. VM웨어 대안 제시를 시작점으로 삼아 고객을 더 큰 생태계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다.
퓨어스토리지는 고객 상황에 따른 4가지 대응 경로를 제시하며 선택권 보장 전략을 펼친다. VM웨어 환경 유지, 클라우드 이전, 대체 하이퍼바이저 전환, 애플리케이션 현대화까지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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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VM 시장을 겨냥한 업체들의 전략에서 주목할 점은 기술 대체에 그치지 않고 확장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데 있다. VM웨어 이후 고객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 것인가를 두고 업체마다 서로 다른 미래를 그리고 있다. VM웨어 대안 제시를 시작점으로 삼아 고객을 더 큰 생태계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다.
퓨어스토리지는 고객 상황에 따른 4가지 대응 경로를 제시하며 선택권 보장 전략을 펼친다. VM웨어 환경 유지, 클라우드 이전, 대체 하이퍼바이저 전환, 애플리케이션 현대화까지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다.
VM웨어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고객에게는 플래시어레이(FlashArray)로 스토리지 최적화와 ‘사이트 리커버리 매니저’ 연동을 통한 안정성을 제공한다. 클라우드 이전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클라우드 블록 스토어(Cloud Block Store)를 통해 VM웨어 워크로드를 AWS·애저로 안전하게 옮기면서 최대 50% 비용 절감 효과를 낸다.
하이퍼-V나 오픈스택 등 대체 하이퍼바이저로 전환하려는 고객에게는 라이선스 비용 절감과 인프라 유연성을 보장하고, 아예 현대화를 추진하려는 고객에게는 쿠버베트(KubeVirt)와 포트웍스(Portworx)를 통해 가상머신과 컨테이너를 통합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퓨어스토리지는 “가상화의 미래는 단순히 VM웨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인프라 경험으로의 전환에 있다”며 “기존 환경을 유지하든 전환하든, 고객 속도에 맞춰 최적의 방향성을 함께 설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드햇은 오픈소스 생태계로의 전환을 지향한다. 오픈시프트 기반으로 VM과 컨테이너를 동일 플랫폼에서 통합 운영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VM 전략을 통해 고객을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레드햇은 “가상화 기술 또한 점차 컨테이너 기술에 포함되면서 현대화되는 과정을 겪을 것”이라며 “클라우드 네이티브 마이그레이션과 애플리케이션 현대화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레드햇은 가상화용 마이그레이션 툴킷과 앤서블 오토메이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컨설팅 서비스를 통해 고객사별 맞춤형 전환 여정을 지원한다. 최근 출시한 오픈시프트 버추얼라이제이션 엔진은 가상화에 필요한 필수 기능만 제공해 고객 선택권을 넓혔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AI 중심 인프라로 도약을 목표로 한다. ‘분리형 아키텍처’ 개념으로 기존 3티어 아키텍처와 HCI 한계를 동시에 극복하면서 AI 및 현대적 워크로드를 함께 수용할 수 있는 구조를 제시한다. 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킹 자원을 독립적으로 확장할 수 있어 AI와 머신러닝 같은 새로운 워크로드에 요구되는 컴퓨팅 파워와 데이터 처리 역량을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델은 뉴타닉스와의 협력을 통해 출시한 ‘델 파워플렉스 위드 뉴타닉스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전통적 워크로드와 최신 워크로드를 모두 커버하는 통합 환경을 제안한다. 크리스 켈리 델 아태지역 ISG 스페셜티 세일즈 수석 부사장은 “앞으로 모든 애플리케이션에 AI가 내장될 것”이라며 “인프라도 이에 맞게 현대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뉴타닉스는 통합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진화를 추진한다. HCI 기반으로 엣지부터 퍼블릭 클라우드까지 일원화된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 구현까지 지원한다. 뉴타닉스는 “엣지부터 퍼블릭 클라우드까지 매우 간단한 방식으로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벤더들은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VM웨어 이후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단순히 대체재를 제시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인프라 표준의 기점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 구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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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디지털데일리>는 7월8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전국은행연합회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포스트 가상화 인프라 전략 2025 - VM을 넘는 기술과 선택’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기업 IT 인프라 담당자를 대상으로, VM웨어 이후 인프라 전환을 둘러싼 다양한 대안 기술과 전략을 소개한다.
이번 세미나는 디지털데일리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등록할 수 있으며, 온라인 사전등록은 7월7일 오후 3시까지다. 현장에서는 뉴타닉스, 레드햇, 퓨어스토리지, 델테크놀로지스, 상포테크놀로지, 제트컨버터클라우드 등 주요 기업이 클라우드, 컨테이너, 오픈소스 기반의 전환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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