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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방출, 美 언론도 관심…"이정후와 처남 매제 사이라는데", 결별 이유는 '투구내용' 문제

MHN스포츠 이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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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방출, 美 언론도 관심…"이정후와 처남 매제 사이라는데", 결별 이유는 '투구내용'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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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하루 전인 18일(한국시간) 마이애미에서 전격 방출된 투수 고우석에 대해 미국현지 언론도 관심을 드러냈다.

미국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19일 "샌디에이고가 45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었던 투수 고우석을 갑자기 방출됐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그는 한국프로야구에서 7년간 꾸준히 활약했고, 지난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의 마무리 투수였다"며 고우석의 미국진출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고우석은 지난해 샌디에이고와 2년 450만 달러의 FA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6경기에 등판해 메이저리그 데뷔를 위한 '쇼케이스'를 벌였지만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2.60으로 부진했다.

결국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개막전 명단에 승선하는 대신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샌디에이고가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를 데려오는 1:4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고우석의 수난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트레이드 후 얼마 안 있어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더니 더블 A로 강등되는 수모까지 겪었다. 이유는 메이저리그 로스터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성적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마이너리그 더블과 트리플 A에서 총 44경기에 등판해 52와 1/3이닝을 던지는 동안 4승 3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6.54로 부진했다. 볼넷은 22개를 허용했고, 탈삼진은 52개를 솎아냈다. 하지만 피안타율이 무려 0.306으로 높았다.


고우석은 올해도 방출되기 전까지 루키부터 트리플 A까지 4단계를 거치며 총 12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했다. 볼넷은 9개를 내줬고, 탈삼진은 14개를 잡았다. 그러나 피안타율이 0.276으로 높았다. 이닝당 주자를 허용하는 WHIP 지표도 지난해 1.72에서 나아지긴 했지만 1.63으로 높은 편이었다.


고우석의 방출이유는 아직 알려진게 없지만 WHIP 지표와 피안타율 등 그의 투구내용 때문인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특히 투수가 던진 볼의 회전수를 나타내는 'RPM(Revolutions per minute)'이 개선되지 않은 것이 결정적인 이유로 보인다.

고우석은 지난해 마이애미로 이적 후 최고구속 95마일을 넘어섰다. 고무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그의 RPM은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했다. 당시 고우석은 커터 평균 2309, 포심 패스트볼 2036 그리고 커브는 2425 RPM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평균 RPM에 미치지 못하는 회전수였다.


똑 같은 볼 스피트라고 해도 회전수가 많은 공은 타자들에게 더 위력적으로 느껴진다. 아울러, 배트 중심에 맞추기도 힘들다. 참고로 메이저리그 평균 포심 패스트볼 RPM은 2226으로 알려져 있다. 고우석의 2036보다 회전수가 더 많다.

통계전문 사이트 Statcast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던진 공의 회전수(RPM)별 타율을 정리해 놓았는데 흥미롭다.

. 2100RPM 이하 피안타율 0.304


. 2100-2600RPM 피안타율 0.267

. 2600RPM 이상 피안타율 0.197

자료를 참고하면 고우석의 피안타율이 지난해 0.306 그리고 올해 0.276으로 왜 높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 저스틴 벌렌더)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 저스틴 벌렌더)


(다저스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다저스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령 투수인 저스틴 벌렌더(42. 샌프란시스코)의 속구 평균 RPM은 2619.32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그가 던진 속구는 마치, 스트라이크 존 마지막에서 떠오르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게 이를 상대해본 타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LA 다저스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RPM도 수준급이다. 그는 지난해 포심 패스트볼 RPM 2394를 기록했다. 고우석의 2036보다 훨씬 더 높다. WBC에서 야마모토를 상대해본 이정후는 이에 대해 "볼 끝이 가장 좋은 투수"라며 "공을 그대로 두면 마치, 뒷 그물을 뚫고 지나갈 것 같다"고 표현했다.

마이애미에서 방출된 고우석은 이제 한국으로 유턴할지 아니면 미국에 남아 계속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기 위한 도전을 이어갈지 결정해야 한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사진=고우석©MH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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