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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이 쏘아 올린 부활의 홈런포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경문 감독은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9차전에 앞서 "홈런이 가진 힘이 정말 큰데 어느 타이밍에 나오느냐도 중요하다"며 "안치홍의 전날 홈런은 굉장히 팀에 큰 도움을 줬다. 안치홍의 방망이가 잘 맞으니까 팀 분위기도 밝아진다. 여러 가지로 좋았던 한방이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화는 지난 17일 롯데를 6-0으로 완파, 연승 숫자를 '5'까지 늘렸다. NC 다이노스에 덜미를 잡힌 2위 LG 트윈스와 격차도 1.5경기로 벌리면서 기분 좋게 한 주를 시작했다.
한화는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8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인 가운데 타선에서는 안치홍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안치홍은 팀이 0-0으로 맞선 3회초 2사 1·3루에서 롯데 에이스 터커 데이비슨을 상대로 선제 결승 3점 홈런을 때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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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은 2025 시즌 개막 후 타격 슬럼프와 부상이 겹치면서 지난 15일 LG전까지 32경기 타율 0.160(94타수 15안타) 7타점으로 만족할 수 없는 성적표를 받고 있었다. 다행히 최근 타격감이 회복 중인 상황에서 마수걸이 홈런까지 터뜨리고 한층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안치홍은 공교롭게도 지난 17일 2009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안경을 착용하고 게임에 나서자마자 시즌 1호 홈런을 기록했다. 평소 일상 생활에서 안경을 착용해 오기는 했지만, 실전 경기에서 안경을 쓰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안치홍은 다행히 안경 착용에 따른 어색함을 짜릿한 손맛을 보면서 한번에 날려 보냈다. 김경문 감독도 안치홍이 안경을 쓰고 게임에 나섰다는 걸 뒤늦게 전해 들은 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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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은 "나는 안치홍이 안경을 쓴 걸 모르고 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 TV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우리 트레이닝 파트에서 안치홍과 눈과 관련된 얘기를 하다가 잘 맞게끔 안경 착용 권유를 했는데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또 "안치홍이 지금 밝아졌다. 사실 야구가 본인 마음대로 안 될 때는 감독도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FA 계약을 했다고 하더라도 (방망이가) 안 맞으면 스트레스가 크다"며 "안치홍이 지금은 짓눌렸던 어깨가 조금은 편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경문 감독은 당분간 안치홍에게 내야 수비 관련 부담은 전혀 주지 않은 계획이다. 2루수로 최근 이도윤이 준수한 활약을 펼쳐주고 있는 데다 백업으로는 황영묵도 대기 중이다. 안치홍의 타격감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는 만큼 타격에만 전념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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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부상 이탈로 현재 타선의 무게감이 다소 줄었다.
오는 20일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루이스 리베라토가 합류할 예정이지만, 적응 문제 등을 고려하면 안치홍을 비롯한 국내 주전 타자들이 제 몫을 해주는 게 더 중요하다. 안치홍이 이 시점에서 살아난 게 반가울 수밖에 없다.
김경문 감독은 "안치홍은 당분간 그냥 타격만 잘 치면 고마울 것 같다. 수비는 지금 충분히 다 돌아가고 있다. 전반기 끝날 때까지는 치는 것만 집중해서 잘 쳐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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