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죄질 불량"…태일 측 "피해자 처벌불원서 제출" 선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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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NCT 출신 태일(31·본명 문태일)이 특수준강간 혐의로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징역 7년을 구형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특수준강간 혐의로 징역 7년을 구형받은 그룹 NCT 출신 태일(31·본명 문태일)이 선처를 호소한 것에 대해 누리꾼들이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6부(부장판사 이현경)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준강간) 혐의를 받는 태일 등 3명의 1심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사안이 매우 중대하고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며 태일에 징역 7년을 구형하고 재판부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과 신상 공개 고지 명령, 취업 제한 명령 등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우발적 범행이라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처음 본 사람을 새벽 2시에 주거지로 데려가는 것 자체가 과연 상식적으로 납득 가능한지 의문이고 범행을 계획하지 않았으면 그런 행동을 할 이유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건 이후 2개월간 경찰이 끈질기게 추적해 피고인들을 특정했고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이후 자수서라는 이름의 서류를 제출했는데 이 상황이 법률이 정한 진정한 의미의 자수라고 볼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법원에서 혐의를 인정한 태일 측은 "자수서를 경찰에 제출했으며 어렵게 중국인인 피해자와 합의해 처벌불원서도 받았다"며 선처를 구했다.
태일은 최후 진술을 통해 "피해자분께 정말 큰 피해를 드렸다는 것에 대해 가장 크게 후회하고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저에 대해 실망감 느끼신 모든 분에게 너무 죄송한 생각"이라며 "선처해 주신다면 일생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사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어떤 일이라도 하면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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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NCT 출신 태일이 2022년 10월 유닛 NCT127로 활동할 당시 모습. /사진=머니투데이 DB |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며 선처를 구한 태일 모습에 누리꾼들 반응은 싸늘했다. 이들은 "우발적인 성범죄가 어딨나" "상대방은 인생에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고 피해를 보았는데 우발적 범죄라는 이따위 소리 못 나오게 해야 한다" "초범인데 어떻게 집단 강간할 생각을 하냐" 등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범행 방법에 주목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초범인데 저렇게까지 주도면밀하다고?"라며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지 휴대전화 모두 포렌식 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일은 지난해 6월 13일 오전 4시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공범 이모씨 주거지에서 만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던 중국 국적 한 여성 관광객을 일행과 함께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범행 당일 오전 2시33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주점에서 해당 여성을 우연히 만나 술을 마시다 여성이 만취하자 택시에 태워 이씨 주거지로 이동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지난해 8월 28일 태일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그해 9월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 2월 특수중강간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태일은 2016년 4월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의 그룹 NCT로 데뷔해 메인 보컬로서 서브 그룹 NCT 127, 유닛 NCT U의 멤버로도 활동했다. 그러나 성폭행 사건 여파로 지난해 10월 태일은 그룹에서 퇴출당했으며, 소속사와의 전속계약도 해지됐다.
특히 태일은 지난해 8월 성범죄 혐의로 피소된 사실을 알고도 이 사실을 숨긴 채 그룹 활동을 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태일은 입건 다음 날이자 자신의 생일이었던 지난해 6월 14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과 소통한 바 있으며, 그해 8월 3일과 4일 이틀간 열린 그룹 NCT 127 데뷔 8주년 기념 팬 미팅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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