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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방송 'BBC'는 18일(한국시간) 올여름 토트넘과 결별설이 일고 있는 손흥민의 거취 결정 시점으로 8월을 내다봤다. 근래 토트넘은 잔류와 이적을 두고 손흥민에게 최종 결정권을 위임하겠다고 말했는데 시점은 가능한 뒤로 미뤄주길 희망하는 눈치다.
아시아 투어 때문이다. 토트넘은 7월 31일 홍콩에서 아스널과 친선전을 시작으로 8월 3일에는 한국을 찾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 그동안 한국 방문에서 손흥민의 절대적인 인기를 확인한 토트넘이기에 이번 내한에서도 캡틴을 활용한 여러 마케팅을 진행할 전망이다.
손흥민 없는 서울 투어는 단연 알맹이 하나 없이 껍질만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다. 더구나 손흥민을 다른 팀으로 떠나보내고 방문하면 더욱 좋은 소리가 나올리 없다. 지난 두 차례 방한마다 6만 석의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웠던 팬들의 환호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 시장에서 최대 수익을 얻으려고 마련한 투어가 이제 한 달여 앞인데 이 시점에 손흥민을 처분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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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BBC는 만일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게 되더라도 아시아 투어 이후가 될 것으로 바라봤다. 더구나 손흥민은 아직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을 만나지도 않았다. 프랭크 감독이 그리는 토트넘 안에 손흥민의 유무는 아직 알 수 없으나 주장까지 역임했던 에이스와 면담 한번 없이 거취를 결정할 수는 없다. 2024-25시즌이 끝나기 무섭게 손흥민을 둘러싼 이적설이 계속되고 있지만 여러 사정을 고려할 때 7월 안에 결판이 나기란 어렵다는 분석이다.
아시아 투어까지 손흥민의 스타성을 활용하려는 토트넘이지만 확고하게 판매 불가 사인을 내리지 않아 생기는 문제다. 손흥민은 토트넘을 위해 10년을 헌신했다. 2015년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에이스 역할을 해내며 팀의 중심을 자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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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7시즌부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손흥민은 이번 시즌까지 9시즌 연속 동일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2024-25시즌에도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7골,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골, 리그컵 1골 등으로 총 11골을 넣었다.
토트넘 통산 출전 기록도 역대급이다. 10년간 공식전 454경기에 출전해 구단 역대 최다 출전 7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간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27골을 넣었다. 여기에 토트넘에 우승을 안긴 캡틴으로도 기록되며 더할나위 없는 커리어를 완성했다.
그러자 모든 퍼즐이 맞춰졌다는 듯 이적설이 도는데도 반대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 오히려 감독이 바뀐 시점에 세대교체를 위해서라도 손흥민이 나가주길 바라는 뉘앙스까지 들린다. 오죽하면 손흥민 교체를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이미 지난 시즌 일정을 모두 소화하면서 고별전까지 치렀다는 보도를 내놓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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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도 "손흥민의 계약은 단지 1년 연장된 것이다. 그가 내년 이맘때쯤 클럽을 떠나는 자유 이적에 동의할 수 있다"며 "클럽은 지금이나 여름 이적 시장에서 그를 현금화할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움직일 수 있다"라고 경고했는데 그대로 진행되고 있어 씁쓸함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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