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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AI 대전환 추진, 아태 제1의 ‘AI 허브’ 구축”

헤럴드경제 신대원,서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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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AI 대전환 추진, 아태 제1의 ‘AI 허브’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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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세션 참석 에너지·AI 관련 두차례 발언
“민간 참여 위해 과감한 세제혜택·규제혁신”
“에너지 안보 등 글로벌 경제 성장의 관건”
경주 APEC 정상회의서 AI 비전 제시 예고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업무 오찬을 겸해 열린 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 참석했다. 오른쪽부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이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업무 오찬을 겸해 열린 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 참석했다. 오른쪽부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이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연합]



이재명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번영에 기여하는 국가로서 한국이 추구하는 인공지능(AI) 분야의 정책과 비전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에너지 안보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 참석해 에너지 공급망 협력과 AI·에너지 연계·기술 혁신에 대해 두 차례 발언했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안보 달성과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가 글로벌 경제 성장과 번영의 관건”이라며 “이를 위한 국제적 연대와 협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특히 대선후보 시절부터 강조해온 인공지능 대전환(AX)을 언급하면서 다가오는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AI 비전을 제시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AI 기술 발전방향을 다룬 두 번째 발언에서 AI 시대 거대한 변화 속에서 국제사회가 준비해야 할 세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AI 기술 혁신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글로벌 AI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한국이 AI 반도체 공급망 안정을 위한 국제협력과 연대에 적극 기여하며 저전력 AI 반도체(NPU) 개발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AI 산업에 필수적인 에너지 공급망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AI 혁신에 있어 민간의 역할이 크다”며 “민간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과감한 세제 혜택과 규제혁신, 국민펀드 조성을 통해 국가 전반의 AI 대전환을 추진해 아태지역 제1의 ‘AI 허브’ 구축을 병행하겠다”고 소개했다.

또 “모든 인류가 AI의 혜택을 향유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가겠다”면서 올해 경주에서 개최하는 APEC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AI 협력의 비전과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각국 정상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반도체 공급망 중심국가로서 AI 반도체 공급망 안정을 위한 국제협력과 연대에 기여하고 AI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는 NPU 개발로 국제사회에 공헌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올해 792억 원을 투자해 AI 컴퓨팅 실증 인프라 구축과 디바이스AX 실증, 설계 소트트웨어 제품 제작·검증 등 사업 단계별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민간의 AI 생태계 참여·투자와 AI 대전환(AX)과 관련해선 대선공약인 국가첨단전략산업 지원을 위한 집중 투자와 일반 국민·기업의 투자금에 대한 소득세·법인세 감면 등 과감한 세제 혜택 부여, 그리고 국민과 기업, 정부, 연기금 등 모든 국가 경제주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국민펀드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공급망 협력과 관련한 첫 번째 발언에선 “AI 기술 발전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기후 변동성과 지정학적 불안정성으로 에너지 공급망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에너지 안보를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경제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견고한 재생에너지 산업생태계 구축과 ‘에너지 고속도로’와 같은 효율적 에너지 인프라 마련, 그리고 사이버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시스템 구축을 통한 에너지 안보를 공고히 해나가자고 제언했다. 또 “에너지 안보 달성과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가 글로벌 경제 성장과 번영의 관건”이라며 “대한민국이 이를 위한 국제적 연대와 협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AI를 비롯한 신산업 집중육성을 최우선적으로 강조해왔다.

12·3 비상계엄 사태에서 비롯된 조기대선임에도 불구하고 내란극복과 민주주의 회복에 앞서 AI 대전환(AX)을 통한 ‘AI 3강’ 도약을 골자로 하는 경제정책을 공약 중 1순위로 제시했다는 점은 상징적인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국회에서 취임선서를 한 직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민생회복과 경제살리기부터 시작하겠다면서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초과학기술 신문명시대, 눈 깜빡할 새 페이지가 넘어가는 AI 무한경쟁시대가 열렸다”며 “AI와 반도체 등 첨단기술산업에 대한 대대적 투자와 지원으로 미래를 주도하는 산업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한국은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G7 핵심광물 행동계획’과 ‘캐내내스키스 산불 헌장’ 등 2개 문서에 초청국 자격으로 동참했다. G7 핵심광물 행동계획은 표준기반 시장 형성을 위한 G7 로드맵 개발과 책임 있는 광물 프로젝트 대상 투자 확대,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지지, 파트너 간 연구개발 협력·기술 공유 확대를 통한 혁신 촉진 등을 내용으로 한다. 또 캐내내스키스 산불 헌장은 전 사회적 접근을 통한 산불 방지·예방과 상호운용성 증진으로 산불 대응 역량 강화, 회복력 있는 산불 복구 인프라 구축과 관련한 국제협력 결의를 반영했다.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캐나다는 과거와 같은 포괄적 공동성명 대신 AI와 인프라 등 특정 주제별 결과문서 채택에 무게를 뒀다. 캘거리=서영상 기자, 신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