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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입지를 잃은 이강인이 이번 여름 PSG를 탈출하지 못할 수도 있게 됐다.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꼽혔던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가 카메룬 국가대표 미드필더 안드레 프랑크 잠보-앙귀사의 거취 문제로 인해 이강인 영입을 잠정 중단했기 때문이다. PSG에서 백업 자원으로 전락하며 커리어의 중대한 기로에 섰던 이강인 입장에서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다.
나폴리 소식을 전하는 투토나폴리에 따르면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17일(한국시간) "나폴리의 이강인 영입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앙귀사의 태도 변화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나폴리가 이강인 영입 움직임을 사실상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강인 영입의 선결 조건으로 여겨졌던 앙귀사의 매각이 불투명해지면서 모든 계획이 멈춰 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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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앙귀사는 사우디아라비아 알카다시아로 이적해 선수 생활에 근본적인 변화를 줄 것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투토나폴리에 따르면 오는 11월에 30세가 되는 앙귀사는 커리어의 중대한 전환점을 앞두고 모든 측면을 신중하게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매체는 "앙귀사의 사우디 이적이 기정사실처럼 보였지만 상황은 여전히 미지수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앙귀사가 나폴리에 잔류할 가능성이 생겨났다고 전했다.
나폴리로서는 앙귀사가 팀을 떠나야 이강인을 영입할 재정적 여유, 스쿼드 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앙귀사의 변심으로 인해 상황이 바뀌었다. 이강인의 발목을 잡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나폴리칼치오뉴스 또한 "앙귀사가 잔류할 수 있다. 나폴리는 PSG 공격수 이강인과의 접촉 속도를 늦췄다. 작별인사가 당연한 듯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고 앙귀사의 잔류 여부가 이강인의 이적에 영향을 미칠 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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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는 지난해부터 이강인에게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지난 1월, PSG가 나폴리의 에이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영입할 당시 나폴리는 크바라츠헬리아를 내주는 대신 이강인을 원했다. 그 정도로 이강인의 재능을 높이 평가했고, 영입에 진심이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PSG는 이강인을 팀의 중요한 자원으로 분류하며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나 이제 PSG의 입장은 180도 달라졌다. 크바라츠헬리아가 합류하고 우스만 뎀벨레, 데지레 두에 등 기존 자원들이 잠재력을 터뜨리면서 이강인은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프랑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PSG는 이제 이강인을 매각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경기 막판 페널티킥 골을 넣기는 했지만 다시 주전으로 올라설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풋메르카토는 지난 2일 "PSG는 이강인, 곤살루 하무스를 방출하려고 한다. PSG는 다음 시즌 두 선수에 대해 기대하지 않고 있으며 한국에서 온 이강인과 포르투갈 출신 하무스는 새로운 팀을 찾을 수 있다"고 방출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PSG는 유럽 챔피언이라는 새로운 지위를 이용해 협상에서 힘을 과시하려고 하고 있다. 어떤 구단이든 두 선수에게 관심을 갖는다면 비싼 이적료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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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력지 레퀴프 역시 "PSG는 2028년까지 계약된 이강인의 이적에 대해 문이 열려 있다. 하지만 PSG 측은 어떤 선수도 헐값에 팔리지 않을 거라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유럽 챔피언들로 구성된 선수단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선수를 원하는 팀이 있다면 PSG가 원하는가격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나폴리 이적설이 불거졌다. 나폴리 소식을 전하는 칼치오나폴리24는 "나폴리가 이강인 영입을 위해 에이전트와 접촉했다. 이제 PSG와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나폴리는 치명적인 선수를 찾고 있다. 조반니 만나 나폴리 단장이 직접 선정한 영입 리스트의 최상단에는 PSG 소속 유럽챔피언 이강인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PSG와 이강인 양측 모두 이적을 원하는 상황에서 거의 유일한 탈출구처럼 보였던 나폴리행마저 불투명해졌다.
PSG에서는 설 자리를 잃었기 때문에 이강이늘 하루빨리 PSG를 탈출해야 한다.20대 초반 한창 성장해야 할 시기에 벤치에서만 시간을 보낼 경우 커리어 전체가 심각하게 꼬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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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이적이 어렵다면 다른 구단으로 가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스페인 렐레보 소속 기자 마테오 모레토는 지난 달 "이강인과 PSG의 재계약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지지부진하다. 이강인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대어로 떠오를 것"이라며 "이미 여러 구단이 이강인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아직 PSG와 합의한 곳은 없지만 나폴리, 잉글랜드, 스페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나폴리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스페인, 심지어 사우디까지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출전이 보장되는 곳으로 가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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