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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도 하나의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당시 6회 위기 상황에서 이범호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랐고, 뭔가 김도현을 몰아붙이는 모습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관심이 모였다. 이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5이닝 동안 3점만 주면 되는 선발 투수가 아니다, 이제 6이닝, 7이닝을 던지며 점수를 안 주는 그런 선발 투수라는 생각을 가지고 조금 더 욕심을 내라’는 이야기를 했었다”고 털어놨다.
다 애정이 있고, 더 잘할 수 있는 투수라는 확신이 있기에 하는 일이다. 이 감독의 마운드 방문이 유독 김도현에게 집중되는 이유다.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도 2회 위기에 몰리자 이범호 감독이 이번에도 마운드에 올라 야수들까지 다 모으고 뭔가를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렇다면 정작 이범호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오는 장면을 보는 당사자는 어떻게 생각할까. 김도현은 17일 광주 kt전에서 6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세 번째 승리를 따낸 뒤 “솔직히 말하면 감독님이 올라오실 때 조금 무섭기는 하다”고 웃으면서 “오히려 나는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그러면 나도 정신을 차리고 마음이 편해진다. 끝나고 생각해보면 감독님이 나를 많이 애정해주신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를 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되레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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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은 “솔직히 마운드에서 일찍 내려가지 않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나도 욕심이 많이 생기기는 한다”고 달라진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17일에도 그랬다. 2회 위기가 있었고, 앞서 있는 상황에 화요일이라 불펜 투수들이 총대기하는 상황에서 어쩌면 5이닝 승리투수 요건에 만족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김도현은 3회부터 5회까지 최대한 효율적으로 공을 던지면서 6회에 욕심을 냈다. 그 결과 6이닝을 100구 미만(98구)으로 끊으면서 2실점(1자책점)하고 더 좋은 성과 속에 마운드를 내려갈 수 있었다.
김도현은 시즌 14경기에서 80⅓이닝을 던지며 3승3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 중이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등판 경기의 절반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하며 팀이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이 처음이라 갈수록 경기력이 처질 수 있다는 우려는 당연히 있었지만, 이를 지혜롭게 극복 중이다. 6월 5일 두산전에서는 이 감독의 바람대로 7이닝을 성공적으로 던지기도 했고, 6월 세 경기 평균자책점은 1.93으로 오히려 시즌 평균보다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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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은 “원래 같았으면 위기 상황 때 큰 것 한 방을 맞아서 자멸하는 그런 경기가 몇 차례 있었다. 올해는 그래도 좀 최소한의 실점으로 막으려고 한다. 그런 게 조금 많이 조금 발전한 것 같다. 멘탈은 마운드에 있을 때 깨질 때도 있다. 하지만 이제 좀 잡으려고 계속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잘 휴식하고 잘 보충하겠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지금 국내 선발 우완 중 구위나 구종 등 모든 면에서 제일 좋은 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강조하고 또 확신한다. 그 목표를 향해 똑바로 갈 때까지, 이 감독의 마운드 방문은 계속 이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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