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李대통령, 한미회담 재추진 지시… 다음 주 나토 회의서 만날 가능성

조선일보 캘거리=박상기 기자
원문보기

李대통령, 한미회담 재추진 지시… 다음 주 나토 회의서 만날 가능성

서울맑음 / 31.7 °
트럼프, 회원국 정상 만난 뒤 귀국
초청국 정상들 만찬서 소식 들어
일각 “해외 정상을 너무 쉽게 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일찍 워싱턴으로 돌아가기 위해 에어포스원에 탑승해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일찍 워싱턴으로 돌아가기 위해 에어포스원에 탑승해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7국(G7) 정상 회의 개최지인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17일(이하 현지 시각) 열기로 했던 한미 정상회담은 하루 앞두고 취소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기 귀국 소식을 우리 측이 외신 보도를 통해 알게 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16일 “미국에서 결정이 급박히 이뤄진 것 같고 그즈음에 연락이 와서 우리가 알게 됐다. (외교상) 결례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미국이 취소 통보부터 해 정상회담 재추진에 대한 논의는 오가지 못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미국이 상황에 양해를 구하고 ‘내일은 안 되겠다’ 거기서 얘기가 그쳤다”면서 다른 외교 채널을 통해 논의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무산 소식을 전해 듣고 따로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고 빠른 재추진을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한국은 G7 회원국이 아니어서 이번 정상 회의에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했다. 16일엔 회원국 정상끼리만 캐내내스키스에서 만나고, 17일에 초청국 정상들도 함께하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16일 밤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초청국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 얼굴도 보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한국을 비롯한 다른 초청국들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이 이번 G7 정상 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일정이었다. 이 대통령을 비롯한 초청국 정상들은 이날 저녁 캘거리에서 따로 리셉션과 만찬 행사를 하던 중 트럼프 대통령의 귀국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호주도 미국과 정상회담이 잡혀 있었던 것 같은데 호주나 우리나 다 무산이 됐다”며 “이 대통령과 호주 정상 간에 그 부분에 대한 대화가 있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정을 조율해 이날 밤 잠깐이라도 직접 정상들을 만나거나 통화라도 했어야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정상을 너무 쉽게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캘거리=박상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