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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새 정부 첫 대규모 국내 투자 발표…경제 회복 마중물 될까

연합뉴스 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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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새 정부 첫 대규모 국내 투자 발표…경제 회복 마중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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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기술 차별화로 미래시장 선점 나서…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
다른 기업도 투자 보따리 내놓을 듯…SK,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 예정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17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조 단위의 대규모 설비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하면서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이번 대규모 투자가 글로벌 산업 공급망의 핵심인 한국 제조업의 위상을 재건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글로벌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국내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여의도 LG트윈타워[연합뉴스 자료사진]

여의도 LG트윈타워
[연합뉴스 자료사진]



◇ 지역경제 낙수효과 기대…제조업 부활 '신호탄' 될까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이날 발표한 1조2천600억원 규모의 투자 중 약 7천억원은 경기도 파주에 집중될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사업장은 대형·중형·소형 등 전 사업 분야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을 생산하는 첨단 대규모 산업단지다.

특히 이번 OLED 신기술 투자는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 후 국내에 재투자하는 일종의 '리쇼어링'(국내 복귀)인 만큼 국가 경제 회복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된 OLED는 현재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내 핵심 기술로, 백라이트가 필수인 LCD와 달리 픽셀 하나하나가 빛을 내며 화질이나 두께, 소비전력 면에서 우수하고, 얇고 유연해 구부리거나 접을 수 있어 다양한 폼팩터 혁신이 가능하다.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LG디스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LG디스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업계에서는 이번 대규모 국내 투자로 한국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중국 등 후발주자의 추격을 따돌리는 동시에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들과 동반 성장을 통해 산업 생태계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최근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신설하고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기업의 투자와 정부의 지원이 함께 이뤄진다면 K-디스플레이의 산업 주도권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차별화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막대한 정부 지원을 받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선제적인 OLED 기술 투자를 통해 세계 최대 97인치 OLED TV 패널부터 27인치 게이밍용 모니터용 패널, 태블릿 등 IT용 패널, 스마트폰·워치용 패널 등 OLED 풀 라인업을 기반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최근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중국 티안마를 상대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하는 등 중국의 기술 탈취 시도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SID 2025' 전시 부스[LG디스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LG디스플레이 'SID 2025' 전시 부스
[LG디스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SK도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현대차도 24.3조 국내 투자

그간 주요 대기업들이 새 정부 출범 이후 동시다발적으로 투자 계획을 발표했던 점에 비춰보면 LG를 시작으로 조만간 다른 기업들도 잇따라 대규모 투자 보따리를 풀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AI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에 100조원을 집중 투자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던 만큼 AI를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투자도 이어질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 가산 IDC에 구축된 AI 데이터센터의 모습[S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SK브로드밴드 가산 IDC에 구축된 AI 데이터센터의 모습
[S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대표적인 곳이 SK그룹이다.

SK그룹은 세계 1위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 부지에 100MW(메가와트) 규모 인공지능(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양사가 수조원을 투자하는 초대형 민관 프로젝트로, SK그룹은 이달 중 출범식을 열고 오는 8월 기공식을 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는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장이 투입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로, 2029년 2월까지 103MW 규모로 완공될 예정이다.

SK그룹은 앞서 지난 13∼14일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AI를 중심으로 한 성장 전략과 그룹 차원의 시너지 방안을 모색했다.

SK그룹은 AI와 첨단 반도체 등 국가 핵심 산업 육성에 기여한다는 계획 하에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가치사슬(밸류체인),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에너지 설루션 등 성장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 3월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이와 별개로 올해 국내에서 연구개발(R&D) 부문과 경상 투자, 전략투자 등에 총 24조3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작년 대비 19% 이상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발언 듣는 이재명 대통령[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hihong@yna.co.kr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발언 듣는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hihong@yna.co.kr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사업 전략을 모색한다. 최근 대형 인수·합병(M&A)에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가운데 조만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복합 위기에도 연간 시설투자와 연구개발 투자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만큼 올해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앞서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과 5대 그룹 총수·경제6단체장간 간담회에서 "삼성은 AI와 반도체, 바이오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며 "전통 산업에도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고임금 일자리를 더욱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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