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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에 숨겨진 또 다른 이야기”…한국·일본 작가의 ‘두 번째 시선’ 전시 개최

헤럴드경제 정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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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에 숨겨진 또 다른 이야기”…한국·일본 작가의 ‘두 번째 시선’ 전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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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9일~8월 13일, 서울 강남 아트큐브 투알투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작가, 히로유키와 문선미가 참여하는 특별한 전시 ‘Second Glance : 두 번째 시선’이 오는 19일부터 8월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아트큐브 투알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문화적 배경과 표현 방식이 다른 두 작가의 작업이 하나의 공간에서 만나 이질감 없이 어우러지며, 새로운 해석과 감상을 이끈다. 전시 주제 ‘두번재 시선’처럼 관람자에게는 작품을 ‘다시 바라보는’ 경험, 즉 첫인상을 넘어서는 감정과 사고의 층위를 체험할 기회가 제공된다.

일본 작가 히로유키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반 고흐, 마그리트 등 서양 명화를 고양이 캐릭터로 재해석하는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은 친숙하고 사랑스러운 형식 속에 일본 특유의 상징성과 회화적 정서를 담아내며, 예술사와 대중문화의 경계를 허문다.

2025년 아트두바이에서는 아트토큰 소속 작가로 참가해 현지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히로유키의 작업은 단순한 오마주를 넘어, ‘인지와 명성’이라는 개념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유머러스하게 던지며 미술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유도한다.

한국 작가 문선미는 일상 속 감정과 인간관계의 결을 섬세하게 포착하여 동시대 여성의 자화상을 그려왔다. 밝은 색채와 귀여운 캐릭터 중심의 화면은 가볍고 사랑스럽지만, 그 이면에는 자의식, 불안, 유한성에 대한 통찰이 녹아 있다.

그녀의 작업은 디지털 이미지에 익숙한 세대에게 직관적으로 전달되며, 회화적 감수성과 깊은 내면을 담아낸다. 나아가 여성의 정체성과 사회적 위치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단순한 ‘귀여움’ 이상의 메시지를 품고 있다.


전시는 회화, 디지털 이미지 등 다양한 매체의 작업을 포함하며, 작가가 직접 참여한 공간 연출과 섹션별 큐레이션을 통해 관객이 ‘두 번째 시선’을 가지도록 유도한다. 처음에는 단순한 즐거움과 공감으로 다가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의 울림과 사유의 여운을 남긴다.

아트큐브 투알투의 홍지숙 대표는 “히로유키와 문선미 작가의 작품은 서로 다른 배경 속에서 유사한 정서적 밀도를 공유하며, 관객이 익숙한 이미지를 새로운 감각으로 받아들이게 한다”며 “각자의 경험과 감정이 작품을 통해 투영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