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주축 불펜투수들의 체력 소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KIA는 1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까지 6월 13경기를 치렀으며, 이 기간 8승5패(0.615)의 성적을 올렸다. 1위 한화 이글스(7승1무4패·0.636)에 이어 월간 승률 2위를 마크 중이다.
타격만 놓고 보면 기대 이하다. KIA의 6월 팀 팀 타율은 0.253으로 리그 전체에서 키움 히어로즈(0.223), 두산 베어스(0.241)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6월 경기 결과를 돌아봤을 때 KIA가 5점 차 이상 승리를 거둔 건 3일 잠실 두산전(11-3), 4일 두산전(8-3) 딱 두 차례뿐이었다.
KIA가 버틸 수 있는 이유는 마운드의 힘 때문이다. 선발투수과 불펜투수들이 실점을 최소화했다. KIA의 6월 팀 선발 평균자책점과 불펜 평균자책점은 각각 3.38, 3.43으로 리그 전체 3위다.
한편으로는 팀 입장에서 투수들의 체력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불펜투수들이 조금씩 지쳐가고 있다. 팀 내 등판 1위 전상현(38경기)을 비롯해 조상우(36경기), 이준영(35경기), 최지민, 정해영(이상 31경기)까지 총 5명이 3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상황에 따라서 필승조가 조금 일찍 마운드에 오르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면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올 시즌 개막 후 멀티이닝을 8번이나 소화했다.
15일 NC전을 앞두고 정해영의 이닝에 관한 질문을 받은 이범호 KIA 감독은 "그게 가장 큰 고민"이라며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지 못하면서 해영이가 나와야 하는 경기가 많아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체력 소모를 최소화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일단 이겨야 하는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하니까 계속 필승조를 활용하고 있다. 좀 걱정이긴 하다"고 전했다.
KIA는 15일 경기에서도 필승조 자원을 활용했다.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이 6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으나 타선이 4점밖에 뽑지 못했기 때문이다. 네일이 내려간 뒤 이준영(0이닝 1실점), 조상우(1⅓이닝 무실점), 정해영(1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15일 경기 후 정해영은 “접전 상황에서 올라와서 무조건 승리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주중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과 주말 NC전까지 날씨도 더워지고 비도 많이 내려서 쉽지 않은 한 주였지만, 토요일(14일)과 일요일(15일)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정해영은 함께 호흡을 맞춘 김태군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정해영은 "김태군과의 호흡이 좋았고, 포수를 믿고 던져 쉽게 아웃카운트를 올릴 수 있었다"며 "특히 오늘(15일)은 포크볼 제구가 괜찮았고, 직구도 존 안에 잘 들어갔다"고 전했다.
또 정해영은 "다음 주 순위 경쟁에 있어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현시점에서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NC와의 위닝시리즈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 주 광주 KT 위즈전, 문학 SSG 랜더스전을 위해 내일(16일)은 회복에 집중하고 (경기에서) 만나게 될 선수들을 잘 연구할 계획"이라며 자신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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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