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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매체 '아스'는 17일(한국시간) "비니시우스 인형을 다리에 매달았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울트라스 4명에게 유죄가 내려졌다"며 "가해자 중 한 명은 22개월, 나머지 세 명은 14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마드리드 지방법원 재판부는 "형량의 차이가 생긴 건 특정 1명이 끔직한 행위에 가담했을 뿐 아니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기에 더 무거운 처벌을 내렸다"며 "다만 이들 모두 형량이 2년 미만이며, 전과도 없어 당장 실형은 살지 않는다. 최소 3년 이상의 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 2023년 1월 벌어졌다. 당시 코파 델 레이(국왕컵)를 통해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의 '마드리드 더비'가 예정됐다. 지역 라이벌 의식이 상당한 관계인 탓에 아틀레티코 팬들은 레알 마드리드 훈련장 근처 M-11 고속도로 다리에 비니시우스 팽창식 인형을 매달았다. 꼭 교수형을 의미하듯 목을 매단 형태였고, '마드리드는 레알을 싫어한다'는 현수막도 설치했다.
비인격적인 행동에 스페인은 물론 유럽 전역의 축구계가 충격에 빠졌다.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모두 공식 성명을 발표하며 인종차별 및 증오 범죄의 문제점을 강조했다. 이후 혐의를 받는 인물들이 모두 체포됐고,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비구금형이긴 하나 제약이 따른다. 판결문에서 사건의 가해자들은 비니시우스와 관련된 장소에 접근하는 것을 금지당했다. 비니시우스의 근무지로 간주되는 레알 마드리드의 훈련장 1km 이내로 접근이 불가하며, 비니시우스가 출전하는 모든 경기장에서도 같은 제재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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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시우스를 향한 차별 행위에 철퇴가 내려지고 있다. 스페인의 축구팬들은 비니시우스에게 인종차별 행위와 모욕적인 언사를 서슴치 않는다. 인종차별이 일상인 탓에 수차례 차별적인 대우에 고충을 토로했다. 참고 참던 비니시우스는 2년 전 SNS에 "이번이 처음도, 두 번도, 세 번째도 아니다. 라리가에서 인종차별은 일상적"이라며 "개인적으로 스페인을 좋아하지만, 내 나라 브라질에서 스페인에 대한 인상은 인종차별 국가"라고 꼬집었다.
그런데도 축구계 인종차별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3월 비니시우스는 기자회견 도중 "인종차별 때문에 점점 축구하는 것이 싫어진다"며 "그저 축구가 하고 싶다. 그냥 뛰고 싶다. 내 가족, 클럽을 위해 모든 걸 하고 싶다"라고 서러움을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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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에도 경기 도중 비니시우스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마요르카 팬 2명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3년간 축구장 출입을 금지하는 등 실형을 내리며 자성의 목소리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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