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신동윤 기자 정리]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종목이자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17일 장 초반 4% 가깝게 급등세를 보였다. 주가도 다시 ‘6만전자(삼성전자 주가 6만원대)’ 코앞에 이르렀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5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02%(2300원) 상승한 5만95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한때 5만9800원까지 오르면서 6만원 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 강세는 최근 반도체 업황과 메모리 가격 인상 등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도 미국과 주요국 간의 관세 협상 기대감 속에 대표 반도체지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3% 넘게 급등했다.
삼성전자 주가엔 그동안 글로벌 공급망 경쟁 속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인공지능(AI)칩 필수 요소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공급 활로가 열린 점도 호재가 된 모습이다.
전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AMD는 미국에서 열린 ‘AI 어드밴싱 2025’에서 차세대 AI 가속기인 ‘MI350’ 시리즈에 삼성전자의 5세대 HBM HBM3E를 탑재했다고 밝혔다. AMD의 삼성전자 HBM 사용이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MD의 MI350은 AI 시장에서 사용되는 차세대 AI 가속기 모델이다. 엔비디아가 조만간 출시를 예고한 블랙웰 시리즈의 대항마다. 업계에서는 AMD의 MI350과 엔비디아의 블랙웰 B100 및 B200의 발표된 성능을 비교해 봤을 때 엔비디아 제품군이 약간 더 우월한 성능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AMD의 MI350이 더 높은 메모리 용량을 갖추면서 AI 트레이닝 분야에서 더욱 좋은 효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 대목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HBM 기술력이 이전보다 향상됐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경쟁사들보다 더 높은 메모리 용량의 제품 양산에 성공해 AI 가속기에 탑재됐다는 의미가 담길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선 글로벌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사실상 지배 중인 엔비디아에 대한 HBM 납품을 성사하는 게 필수 요소란 평가가 나온다. AI 가속기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은 80% 이상으로 알려진다. AMD의 점유율은 10%가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