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여 만에 첫 기자간담회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4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뉴스1 |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가능한 모든 인력을 투입해 수사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취임 1년 1개월 만인 17일 열린 첫 기자 간담회에서다.
오 처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지난해 말 수사에 착수했던 ‘12‧3 비상계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공수처는 신중하고 신속하게 이첩요청권을 행사해 내란 및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며 “공수처에 보여주신 기대에 비추어 볼 때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법원(판사) 쇼핑 논란,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영장 연장 불허 및 구속취소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오 처장은 “국민들께서 보내주신 성원과 질책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부패 수사기관으로서 더욱 정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오 처장은 “1년 전 취임사에서 저는 외풍을 막아 공수처 검사들이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적 있다”며 “고위공직자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 이를 통한 고위공직자 부패 범죄 일소라는 시대적 과업을 수행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오 처장은 또 “공수처는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일명 ‘방첩사 사건’의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오 처장은 “부족한 인력이지만 계속해서 압수 수색 등을 진행하며 애쓰고 있으니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민준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