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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 토트넘, 손흥민 지킬 생각이 없다…사우디-무리뉴가 부르는데도 "남든 가든 SON이 결정해"

스포티비뉴스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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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 토트넘, 손흥민 지킬 생각이 없다…사우디-무리뉴가 부르는데도 "남든 가든 SON이 결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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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33)의 거취 결정을 미루고 있다. 정확하게는 손흥민에게 완전히 일임하기로 하면서 '남든 떠나든' 알아서 하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이 아닌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했을 때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지난 1월 토트넘은 손흥민 측에 2026년 6월까지 1년 연장 옵션을 활성화한다고 통보했다. 2024-25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에서 토트넘은 긴 기간을 보장하기보다 1년만 더 함께하는 방안을 택했다.

그때는 손흥민을 둘러싼 이적설이 끝난 것만 같았다. 토트넘과 동행을 11년으로 늘린 데 양측 모두 만족하는 태도였다. 그래선지 2026년 6월이 되기 전에 계약 연장을 위한 협상의 시간을 벌었다는 해석도 있었다.

항간에는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한 건 이번 여름 손흥민과 관계를 정리하려는 입장이라는 분석도 따랐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더 오랜 시간을 함께하고, 팬들이 원하는 것처럼 구단에서 은퇴할 기회를 주길 희망했다면 내년 이맘때 다시 자유계약(FA) 이적으로 불붙을 걸 원치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었다.

손흥민에게 당연히 2년 이상 재계약을 시도했어야 했다는 평이며, 이는 곧 여름 이적시장에서 판매에 문을 열려는 의도라는 것이었다. 당시 '스퍼스 웹;은 "토트넘의 이번 연장 발동은 손흥민을 FA로 내보내지 않는다는 의미만 줄 뿐"이라며 "만약 토트넘이 손흥민을 장기 플랜의 하나로 본다면 추가로 장기 계약을 제시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또 다른 매체 '풋볼 인사이더'도 "손흥민의 계약은 단지 1년 연장된 것이다. 토트넘은 지금이나 여름 이적 시장에서 그를 현금화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움직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걱정이 현실이 되고 있다. 이번 여름 손흥민은 또 다시 이적설 중심에 서 있다. 오일머니로 무장한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2년 만에 손흥민 영입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전통의 강호 알 힐랄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보유한 알 나스르, 자본이 풍부한 알 이티하드 등이 영입을 희망한다고 알려졌다.

시기도 공개됐다. 영국 언론 '토크 스포츠'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여름 이적시장은 7월 20일부터"라며 "이때부터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복수 구단으로부터 가장 주목받는 영입 타깃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스승의 부름도 이어지고 있다. 2019년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지도했던 조제 무리뉴 감독이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와주길 바라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예나 지금이나 손흥민을 최고로 평가한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역습 전술을 완성하는 탁월한 공격수로 발돋움시킨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은 세계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다. 손흥민은 한국인이 아니다. 맨체스터시티나 리버풀, 첼시는 물론이고 잉글랜드 밖 최고 팀들에서도 뛸 수 있다. 공격수가 갖춰야 할 모든 능력을 가지고 있다"라며 감탄했다.

그때 기억을 바탕으로 무리뉴 감독의 러브콜이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튀르키예 언론 '파나틱'은 "페네르바체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1,200만 유로(약 190억 원)의 연봉을 약속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경제적인 부분이나 스승과 조우한다는 측면에서 손흥민의 마음을 흔들 여지가 충분하다.

이럴 때 토트넘이 손흥민을 지키려면 '이적 불가'를 선언하면 된다. 그런데 토트넘은 한발 빠지는 모양새다. '스카이 스포츠'는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이적 여부를 일임하기로 했다"며 "이적 제안이 들어오면 손흥민에게 최종 결정권을 줄 예정이다. 그에 앞서 새로 부임한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면담도 주선할 것"이라고 했다.



적극적으로 막을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이를 해석한 '더 선'은 "손흥민은 오랜기간 토트넘의 핵심 공격 자원이었다. 이번 시즌에도 골과 도움 모두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성과를 냈다"며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으로 발생하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다음 시즌 리빌딩 자금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도 "구단 내부에서는 점점 손흥민의 이적이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제시할 이적료는 토트넘이 거절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풋볼런던'에서 토트넘을 전담 취재하는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 역시 "최근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의 마음을 알아볼 수 있다. 이전에는 이적설이 있을 때마다 토트넘에 남아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며 떠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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