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외국인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 기다리거나, 혹은 웨이버 공시를 해야 했지만 이 문제점이 커 2024년부터 6주 이상 결장이 필요한 선수는 임시 외국인 선수를 쓸 수 있도록 했다. SSG는 6주 활용 선수인 만큼 최대한 빠른 합류를 위해 시차 적응이나 비자 문제가 복잡한 미국에서 선수를 찾기보다는 일본 독립리그에서 눈여겨보던 시라카와 케이쇼(24)를 영입했다. 제도의 첫 선수였다.
일본 프로구단에서 뛴 경력이 하나도 없어 의구심이 많았지만, 시라카와는 경쟁력을 보여줬다. SSG에서 5경기에 나가 2승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6주짜리 외국인 선수라는 점을 고려할 때 2승을 만들어줬다는 자체가 대성공이었다. 한 경기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 네 경기에서는 경쟁력 있는 투구를 했다.
구단에 고민거리를 안겨주기도 했다. 실제 SSG 내부에서는 엘리아스 복귀 당시 시라카와와 엘리아스를 두고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기도 했다. 딱 반반이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회고다. 결국 캐스팅 보트를 쥔 이숭용 감독의 의견에 따라 엘리아스를 선택하기는 했지만, 역시 외국인 투수 부상으로 머리가 아팠던 두산이 시라카와를 데려가며 KBO리그 경력이 연장되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시라카와가 2026년 KBO리그에서 다시 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026년부터 리그에 도입될 아시아 쿼터 덕이다. 정식 외국인 선수로는 약한 경력이지만, 아시아 쿼터라면 한 번쯤은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현재 KBO리그 구단들은 이미 아시아 쿼터에 대비해 치열한 정보전에 들어갔다. 현실적으로 호주와 일본 독립리그가 주목을 받는다. 많은 구단들이 호주 선수들을 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생각보다 호주에 좋은 선수가 많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일본 독립리그를 관찰하는 스카우트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팔꿈치 수술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이전 퍼포먼스는 일본 독립리그 수준에서는 가장 좋은 축에 속했다”면서 “지금도 시라카와 이상의 선수가 독립리그에 많다고 볼 수는 없다. 건강을 확인한다면 다시 고려하는 팀이 있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SSG와 두산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은 어느 정도 구단들의 눈높이는 충족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KBO리그에서 좋았을 때의 모습은 분명 경쟁력이 있었다. 리그 적응이 되어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관건은 재활이 얼마나 잘 됐느냐, 그리고 재활 이후 실전 감각을 회복할 시간을 충분히 벌 수 있느냐다. 그러나 아직 20대 중반의 선수고, 꼭 2026년이 아니더라도 그 이후 다시 후보자가 될 수 있는 만큼 아시아 쿼터에 계속 따라다니는 이름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감자’라는 구수한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팬들에게도 인기였던 이 선수가 코리안 드림의 기회를 다시 얻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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