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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8년 만에 가을야구를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가 우완 파이어볼러 최준용의 '부활'로 불펜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사령탑 입장에서도 게임 후반 승부처에서 '계산'이 서는 확실한 카드를 손에 얻게 됐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지난 15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1차전에서 0-1로 석패했다. 선발투수 이민석의 5⅓이닝 1실점 호투에도 타선 침묵 속에 3연승을 마감했다.
다만 롯데는 최준용의 호투도 적지 않은 수확이었다. 최준용은 롯데가 0-1로 끌려가던 8회말 이닝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정준재에게 2루타를 허용, 무사 2루 위기에 몰리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최준용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했던 SSG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삼진으로 처리, 급한 불을 껐다. 이어 한유섬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 두 번째 아웃 카운트를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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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은 2사 2루에서 고명준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 이닝을 끝날 것처럼 보였지만 롯데 3루수 김민성의 포구 실책 여파로 2사 1·3루로 상황이 악화됐다.
최준용은 무너지지 않았다. SSG가 자랑하는 '국가대표 유격수' 박성한을 2루수 땅볼로 솎아 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최고구속 151km/h를 찍은 위력적인 직구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친 게 주효했다.
2001년생인 최준용은 2020년 경남고를 졸업하고 1차지명으로 고향팀 롯데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데뷔 첫해부터 31경기 29⅔이닝 2패 8홀드 평균자책 4.85로 준수한 피칭을 선보이면서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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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은 2021시즌 44경기 47⅓이닝 4승 2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85로 리그 정상급 셋업맨으로 성장했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에 이어 신인왕 투표 2위에 오르는 등 리그 전체에서 인정 받는 우완 필승조로 우뚝 섰다.
2022시즌 68경기 71이닝 3승 4패 14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 4.06으로 성장세가 주춤했다. 2023시즌 47경기 47⅔이닝 2승 3패 14홀드 평균자책점 2.45로 반등했지만, 2024시즌 27경기 21⅔이닝 1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부상까지 겹쳤다. 결국 지난해 8월 오른쪽 어깨 견관절 수술을 받았다.
최준용은 다행히 지난 5월 14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뒤 14경기 15이닝 7홀드 평균자책점 3.00으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6월 7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6월 15일 SSG전까지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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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롯데 감독 역시 "최준용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다"며 "직구 스피드도 많이 올라왔다. 이기고 있을 때 (최준용이 등판하면 막아줄 수 있다는) 계산이 어느 정도 나온다"라고 치켜세웠다.
롯데는 2025시즌 초반 셋업맨 정철원, 마무리 김원중을 제외하면 필승조에서 1이닝을 확실하게 막아줄 수 있는 믿음을 주는 투수가 거의 없었다. 자연스레 이 두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김태형 감독은 최준용의 부활 속에 승부처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필승조 자원을 하나 더 손에 넣게 됐다. 향후 3위 수성과 상위권 도약 도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감독은 "최준용이 없을 때는 (정철원, 김원중) 2명으로 필승조를 운영했다. 그 앞에서 다른 투수들로 막는 게 버거웠다"며 "지금은 최준용이 상황에 따라 6회 2사 후에도 나간다. 공 자체가 워낙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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