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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소득 출처 논란에 지출 내역만... 김민석, 성실 해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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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소득 출처 논란에 지출 내역만... 김민석, 성실 해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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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6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서 열린 경제·민생분야 부처 업무보고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박시몬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6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서 열린 경제·민생분야 부처 업무보고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박시몬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혹독하리만큼 끈질기게 추징금, 사적 채무 등을 다 갚았다”고 밝혔다. 재산 축적 과정 등에 대한 의혹이 꼬리를 물자 해명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소득의 출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어제 새벽 SNS에 본인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는 글을 올렸다. 사적 채무와 추징금 6억여 원을 5년 만에 완납한 것에 대해 “(국회의원) 세비 및 기타 소득을 채무 변제에 썼고, 나머지는 거의 헌금으로 낸 것 같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대수롭지 않은 사안으로 치부했지만, 의혹 해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김 후보자가 2020년 국회공직자윤리위에 신고한 재산 총액이 -5억8,095만 원이었지만 이번 인사청문요청안에서는 2억1,504만 원으로 늘었다. 5년간 불어난 재산이 8억 원가량이다.

이 기간 수입은 세비 5억1,000만 원이 거의 전부였는데 지출은 이를 훨씬 능가한다. △정치자금법 위반 잔여 추징금 납부액 6억2,000만 원 △신용카드 사용액 2억3,000만 원 △기부금(헌금) 2억 원 등만 해도 10억 원이 넘는다. 세비보다 지출이 최소 5억 원 이상 많았는데도 재산은 8억 원가량 늘었으니 13억 원 이상 추가 소득이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지나온 삶에 감사해 헌금이 평균 이상”이었다는 걸 세비 소득보다 지출이 많다는 지적의 실체라고 적었다. 소득의 출처를 밝히라는데 지출 정당성만 주장한 셈이다. 국민의힘 지적처럼 신고되지 않은 조의금과 강연비 등이 10억 원을 훌쩍 넘었다는 말인가.

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은 정치자금 의혹을 낳는 사적 채무, 아들 대학 입시를 둘러싼 아빠 찬스 등 켜켜이 쌓여 있다. 김 후보자는 “매일 한 가지씩 공개 설명하고 국민 여러분의 판단을 구하겠다”고 했지만, 이런 식이어선 의혹을 외려 키울 뿐이다. 떳떳하다면 빈칸 많은 선택적 해명이 아니라 국민들이 정말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하나하나 성실히 답하는 게 옳다. 혹여 사과할 부분이 있다면 진솔하게 고개를 숙여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제대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