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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州 의원 총격 살해 범인 체포...“연방 살인 혐의 기소”

조선일보 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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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州 의원 총격 살해 범인 체포...“연방 살인 혐의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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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알려진 피해자 외에 의원 두 명 찾아갔던 사실 확인
연방 검찰은 사형도 구형 가능
미네소타주 의원 부부 총격 살해 사건 용의자 밴스 보엘터가 15일 밤 체포됐다. 사진은 체포 직후 모습./Ramsey County Sheriff's Office

미네소타주 의원 부부 총격 살해 사건 용의자 밴스 보엘터가 15일 밤 체포됐다. 사진은 체포 직후 모습./Ramsey County Sheriff's Office


지난 14일 미국 미네소타주(州)에서 야당 소속 주 의원 집에 침입해 의원 부부를 총격 살해한 용의자가 하루 만에 잡혔다. 수사 당국은 수사 과정에서 용의자가 현재까지 알려졌던 피해자들 외에 추가로 두 명의 다른 의원 집에도 방문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방 검찰은 용의자를 사형 구형이 가능한 연방 살인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라고 했다. 16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경찰은 멀리사 호트먼 미네소타주 하원 의원 부부를 살해하고, 존 호프먼 주 상원 의원 부부에 총격을 가해 중상을 입힌 밴스 보엘터(57)를 체포했다고 전했다. 그는 14일 오전 2시쯤 먼저 호프먼의 자택에서 범행을 저지른 뒤, 호트먼의 집에 가 부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호프먼 부부의 경우 총을 여러 발 맞았지만 사건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보엘터는 호트먼의 집에서 마주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고 도주했다. 주 경찰은 미네소타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이번 사건 용의자를 잡기 위해 100여 명의 경찰관을 보내 뒤를 쫓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전폭적인 수사 지원을 약속해 연방수사국(FBI)도 투입됐다. 수사팀은 14일 오후 미니애폴리스 남서쪽에 있는 시골 마을 시블리 카운티 외곽 도로에서 용의자의 차량과 모자를 발견했다. 이후 한 경찰관이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인근 숲 방향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한 주민은 트레일 카메라(야생 감시용 카메라)에서 그를 보았다고 신고했고 SWAT(특수기동대)는 이 지역에 드론과 경찰견을 투입했다. 미네소타주 발표에 따르면 경찰은 드론으로 덤불 사이를 기어가는 용의자의 움직임을 파악해 그를 포위했고, 무장 상태였던 보엘터는 총을 내려놓고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고 한다.

14일 미네소타주 하원 의원 부부를 총격 살해한 범인 밴스 보엘터의 머그샷./AFP 연합뉴스

14일 미네소타주 하원 의원 부부를 총격 살해한 범인 밴스 보엘터의 머그샷./AFP 연합뉴스


연방 검찰은 사건이 벌어진 날 오전 보엘터가 다른 두 명의 집도 찾아간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두 의원 모두 피해를 입은 호트먼·호프먼 의원과 같은 당(민주농민노동당·민주당 미네소타 지부) 소속이라고 한다. 보엘터가 찾았을 때 두 의원 중 한 명은 집에 없었고, 다른 한 명은 당시 집에 있었는지 불확실하다고 검찰은 전했다. 조셈 톰슨 미네소타 연방 검사는 “범인은 수개월 전부터 이번 공격을 계획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연방 검찰은 최고 사형까지 구형할 수 있는 ‘연방 살인’ 혐의로 용의자를 기소할 예정이라고 했다. 주 검찰도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다. 미네소타주는 사형제를 시행하지 않기 때문에 주 차원에서는 종신형이 최고형이다. 앞서 주 검찰은 두 건의 2급 살인 혐의와 두 건의 2급 살인 미수 혐의를 적용해 기소한 바 있다. 주 검찰에 따르면 사건 초기엔 체포영장을 신속히 확보하기 위해 2급 살인 혐의로 먼저 기소한다.

한편 이번 사건이 더 크게 번지지 않은 과정에 호프먼의 딸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NYT에 따르면 호프먼의 딸은 14일 오전 2시 사건이 벌어진 뒤 911에 신고를 했다. 호프먼 의원의 아내 이베트는 용의자가 총을 쏘자 몸으로 딸을 몸으로 감쌌고, 간신히 목숨을 건진 딸이 바로 신고를 했다는 것이다. 경찰이 이후 호트먼 의원 자택까지 갈 수 있었던 것도 이 신고를 기반으로 했다고 한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호프먼과 호프먼의 딸의 행동이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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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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