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시민 5명 중 1명은 아랍계
차별 정책에 지하 방공호조차 없어
'이스라엘·이란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아랍계 주민들이 이란의 공습에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건국 이후 아랍계 시민들을 차별해온 이스라엘 정부가 이들을 위한 지하 대피소 하나 마련해 주지 않은 탓에 인명 피해가 아랍계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가디언은 15일(현지시간) "전날 항구도시 하이파를 향해 발사된 이란 측 미사일이 아랍계 주민 마을인 이스라엘 북부 탐라에 떨어져 일가족 4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탐라 폭격은 아랍계 이스라엘인에 대한 이스라엘 정부의 무관심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아랍계 이스라엘인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당시 이스라엘 국적을 취득한 팔레스타인계의 후손이다. 가자·서안지구 주민과 뿌리는 같지만, 이스라엘 국적이 있다는 점에서 가자·서안지구 주민과 구분된다. 2022년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아랍계 이스라엘인의 수는 약 200만 명으로 이스라엘 인구의 약 21%를 차지한다. 5명 중 1명이 아랍계 이스라엘인인 셈이지만 유대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건국 이후 2등 시민으로 차별받아왔다.
차별 정책에 지하 방공호조차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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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북부 마을 탐라의 주민들이 15일 전날 이란의 미사일 폭격으로 피해를 입은 건물을 살펴보고 있다. 탐라=AFP 연합뉴스 |
'이스라엘·이란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아랍계 주민들이 이란의 공습에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건국 이후 아랍계 시민들을 차별해온 이스라엘 정부가 이들을 위한 지하 대피소 하나 마련해 주지 않은 탓에 인명 피해가 아랍계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가디언은 15일(현지시간) "전날 항구도시 하이파를 향해 발사된 이란 측 미사일이 아랍계 주민 마을인 이스라엘 북부 탐라에 떨어져 일가족 4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탐라 폭격은 아랍계 이스라엘인에 대한 이스라엘 정부의 무관심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아랍계 이스라엘인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당시 이스라엘 국적을 취득한 팔레스타인계의 후손이다. 가자·서안지구 주민과 뿌리는 같지만, 이스라엘 국적이 있다는 점에서 가자·서안지구 주민과 구분된다. 2022년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아랍계 이스라엘인의 수는 약 200만 명으로 이스라엘 인구의 약 21%를 차지한다. 5명 중 1명이 아랍계 이스라엘인인 셈이지만 유대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건국 이후 2등 시민으로 차별받아왔다.
이번 이란 공습도 마찬가지였다. 대부분의 이스라엘 마을에는 공습을 피할 수 있는 지하 대피소가 마련돼 있지만, 탐라에는 대피소가 단 한 곳도 없어 인명 피해가 컸다. 무사 아부 루미 탐라 시장은 미국 CNN방송에 "이스라엘 정부는 건국 이래 아랍 사회를 위한 공공 대피소에 단 한 푼도 투자하지 않았다"며 "탐라는 물론 다른 아랍계 마을에도 대피소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디언은 "이스라엘은 자국 시민을 보호하는데도 인종·종교적 차별을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아랍계 시민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없진 않지만, 대다수의 유대계 주민들은 아랍계를 배척하고 있다. CNN은 "14일 하이파로 향하던 이란 미사일이 탐라 부근으로 떨어지자 유대계 주민들이 환호하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다"고 전했다. 일부 유대인들은 폭격 장면을 보고 "너희 마을이 불타길"이라며 반복적으로 외치기도 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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