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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엘지 트윈스전에서 10-5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
33일 만에 선두로 올라선 한화 이글스가 주전 선수들의 부상 탓에 ‘잇몸 야구’를 펼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1위 굳히기에 돌입한다. 올시즌 맞대결에서 4승3패로 앞서는 롯데는 홈구장에서의 이점을 살려 뒷심 있는 야구로 한화에 맞선다. 17∼19일 이어지는 두 팀의 주중 3연전 결과에 따라 KBO리그 상위권 순위 역시 출렁일 전망이다.
한화(41승1무27패)는 지난 15일 엘지(LG) 트윈스를 잡고 1위로 복귀했다. 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선발진에 더해 노시환, 문현빈, 안치홍 등 중심 타선의 장타력이 살아나면서 공수 모두에서 한층 더 강력해졌다. 1번 타자로 활약했던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지난 8일 기아(KIA) 타이거즈전에서 사구를 맞아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최근 5경기에서 4승1무로 상승세를 타고 있고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한화는 리그에서 가장 튼튼한 방패를 자랑한다. 팀 평균자책점과 선발 평균자책점이 각각 3.44, 3.40로 10개 구단 중 1위이다. 피안타율도 0.236로 가장 낮다. 롯데와 주중 3연전 중 첫 경기(17일)에서는 라이언 와이스가 선발 등판한다. 1선발 코디 폰세의 활약에 가려져 있지만 와이스 또한 마운드의 핵심 선수이다. 14경기 등판해 8승2패 평균자책 3.09를 기록 중이다. 올시즌 롯데를 상대로 2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 2.57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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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엘지 트윈스전에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
3위인 롯데(37승3무30패)는 리그에서 가장 정교하고 집중력 있는 타선을 갖추고 있다. 타격 지표로만 보면, 한화를 압도한다. 팀 타율(0.286)과 득점권 타율(0.287)은 10개 구단 중 1위이다. 장두성(폐 타박), 황성빈(손가락 골절), 윤동희(허벅지 근육 손상), 나승엽(훈련 도중 눈에 공 맞음) 등 주전 선수들의 부재로 무게감이 떨어진 현 상황은 약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전준우, 김민성 등 30대 후반 베테랑들의 타격감이 올라와 최근 10경기에서 5승5패로 잘 버티고 있다. 한화를 상대로 4할대 타율(0.400)을 기록한 빅터 레이예스가 중심 타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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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지표에서 한화에 밀리는 롯데이지만, 득점권에서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 만큼 승부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17일 와이스에 맞서는 롯데 선발 터커 데이비슨이 5이닝 이상 한화 타선을 잘 막아준다면, 롯데는 한화의 불펜진을 상대로 경기 후반부에 뒷심을 보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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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빅터 레이예스. 롯데 자이언츠 제공 |
상위권에 있는 두 팀이지만, 모두 안심하긴 이르다. 한화와 2위 엘지 간 격차는 0.5게임에 불과하다. 롯데 역시 4위 케이티(KT) 위즈에 1경기, 5위 삼성 라이온즈에 1.5경기 차로 앞서 있다. 6월 들어 3위 자리를 두 번이나 삼성에 내준 이력이 있는 롯데는 이번 3연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민훈기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방망이가 살아난 한화가 객관적인 전력상 비교적 유리해 보인다. 다만 롯데의 경우 홈구장에서 치르는 이점이 있고, 전준우와 레이예스가 맹활약하고 있어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프로야구 17일 선발 투수〉
NC 라일리-LG 에르난데스(잠실)
한화 와이스-롯데 데이비슨(부산)
두산 콜 어빈-삼성 원태인(대구)
KT 헤이수스-KIA 김도현(광주)
SSG 화이트-키움 김윤하(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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