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주환 기자) 대북전단지 살포 단체가 이재명 대통령과 면담을 요구했다.
납북자 가족을 대표해 대북전단을 살포해온 납북자가족모임의 최성룡 대표는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이 고등학생 납북자의 90대 노모들을 직접 위로하면 전단 살포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는 이 대통령이 우리 가족을 불러 위로해주길 바라는 것일 뿐"이라며 "정부가 남북대화를 잘 이끌어 납북자의 송환이 아니라 생사확인이라도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가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한 가족은 각각 1977년과 1978년, 전남 홍도 해수욕장에서 납북된 당시 18세 이민교씨와 홍건표씨의 어머니인 김태옥씨와 김순례씨다. 두 분 모두 90대의 고령으로, 수십 년째 자녀의 생사를 알지 못한 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우리 할머니들에게 밥 한 끼만 대접하고 위로해준다면 전단은 물론 북한을 향한 다른 적대행위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정부가 이 같은 요구를 외면한다면 전단 살포는 계속될 것"이라며 경고의 뜻도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 대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죄수복을 입고 쇠창살에 갇힌 모습을 합성한 전단 이미지를 공개하며, 납북자의 얼굴과 인적사항을 적고 연락처를 기재해 북한 내부로 소식을 전하고자 하는 의도도 밝혔다. 정부는 현재 북한 내 전후 납북자가 516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납북자가족모임은 전날인 15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집회 준비 중 파티용 헬륨가스를 소지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은 해당 가스를 재난안전법상 위험물로 간주하고, 접경지역에서의 반입을 금지한 정부 지침에 따라 위법 여부를 검토한 뒤 입건 조치했다.
납북자가족모임은 지난 14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납치된 가족 소식 보내기'라는 이름으로 임진각 평화랜드 펜스 뒤편에서 집회를 신고한 상태다. 경찰은 풍선이나 가스류 반입을 제한하는 통고서를 전달했고, 기동대 및 순찰 인력을 24시간 배치해 현장 관리에 나섰다.
최 대표는 "최근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해 내일 송파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납북자 가족을 계속 외면하고 억압한다면 조만간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셔진 현충원에 가서 김정은과 그 추종자들을 상징하는 인형 화형식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전단이 아닌 대화와 위로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대통령의 응답을 재차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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