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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잘.싸' 보여준 이민석, 155km/h 강속구 쾅!…11K SSG 에이스에 안 밀렸다 [인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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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잘.싸' 보여준 이민석, 155km/h 강속구 쾅!…11K SSG 에이스에 안 밀렸다 [인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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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3연승 마감에도 우완 영건 이민석의 성장이라는 수확을 얻었다. 이민석은 말 그대로 졌지만 잘 싸웠다.

롯데는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1차전에서 0-1로 석패했다. 타선 침묵 속에 4연승이 불발되면서 주간 3승 2패의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는 다만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이민석의 호투는 큰 위안이 됐다. 이민석은 5⅓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패전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SSG 에이스 앤더슨과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이민석은 1회말 SSG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2루타를 허용, 게임 시작과 동시에 실점 위기에 몰렸다. 정준재를 좌익수 뜬공,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이어 2사 3루에서 한유섬을 유격수 땅볼로 막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이민석은 2회말 선두타자 고명준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1사 후 박성한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조형우를 삼진, 김성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솎아 내고 기세를 올렸다.



이민석은 이어 3회말 선두타자 석정우, 최지훈, 정준재를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날카로운 구위를 뽐냈다. 4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도 조형우와 김성욱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 3루쪽 롯데 응원석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이민석은 5회말 더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선두타자 석정우와 최지훈을 중견수 뜬공, 정준재를 2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면서 이날 게임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이민석은 다만 롯데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6회말 선두타자 에레디아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 첫 실점을 기록했다. 투 볼 노 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던진 3구째 148km/h짜리 직구가 통타당했다.

이민석은 피홈런이 나온 뒤 한유섬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 안정을 찾은 것처럼 보였지만 곧바로 고명준에게 2루타를 맞고 또 한 번 득점권에 주자가 놓이게 됐다.




롯데 벤치는 점수 차와 게임 흐름을 감안,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이민석은 정현수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등판을 마쳤다. 정현수가 박성한을 삼진, 다음투수 김강현이 조형우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주면서 이민석의 자책점을 더 늘어나지 않았다.

이민석은 이날 최고구속 155km/h를 찍은 직구와 140km/h까지 기록한 슬라이더, 여기에 체인지업까지 적절히 섞어 던지면서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시즌 3승 대신 2패째를 떠안았지만 다음 등판을 기대하게 만드는 멋진 피칭을 해줬다.

2003년생인 이민석은 지난 2022년 개성고를 졸업하고 1차지명으로 롯데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데뷔 4년차를 맞은 올해 선발투수로서 꾸준히 1군 등판 기회를 얻었고, 이날 게임 전까지 6경기 30⅓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5.64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이민석이 투구하는 것 자체가 확실히 좋아졌다. 팔의 위치를 올리려다 어려움을 겪었는데, 2군에서 재조정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후 나아졌다.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민석은 이 경기에서 5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을 기록, 타선 득점 지원 속에 승리투수가 됐다.

이민석은 김태형 감독이 또 한 번 만족할 수 있는 피칭을 해줬다. 롯데는 알렉 감보아-터커 데이비슨 두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고 최근 토종 선발투수들이 흔들리고 있어 이민석의 성장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특히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지난 10일 KT전 5이닝 8실점 난타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 선발 로테이션의 탄탄함이 다소 헐거워진 상황이다.

롯데는 이민석이 조금 더 성장세를 보여준다면 향후 3위 수성과 선두권 추격에도 큰 힘을 받을 수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