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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장남 결혼… 배우 안재모가 사회, 아이돌 출신이 축가

조선일보 유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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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장남 결혼… 배우 안재모가 사회, 아이돌 출신이 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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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인사 등 수백 명 참석
소년공 시절 친구들도 초대
이재명 대통령의 장남 동호씨가 14일 오후 결혼식을 올렸다. 현직 대통령의 자녀가 결혼하는 것은 1990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씨 이후 35년 만이다.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열린 동호씨 결혼식에는 이 대통령 부부와 가족과 친지, 정치권 인사 등 수백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들과 가수 이정석씨, 배우 이기영씨 등 연예인도 참석했다고 한다.

식장 입구에선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이 하객들의 초대장과 신원을 확인한 뒤 결혼식장에 들여보냈다. 경호처는 하객 휴대전화 카메라에 촬영 방지용 스티커를 붙였다. 이 대통령 내외는 식장 입구에서 하객을 맞았다.

결혼식은 배우 안재모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축가는 아이돌 출신 가수 이창섭씨가 먼저 두 곡을 불렀고 다른 성악 가수들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Think of Me’ 등을 불렀다고 한다. 음식은 스테이크, 랍스터, 전복, 잔치 국수 등이 포함된 코스 형식이었다.

이 대통령은 아들 부부에게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서 적응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함께 살기로 한 만큼 서로 의지하면서 잘 살라”는 덕담을 건넸다고 한다. “부부 싸움을 하면 내가 기억하는 것과 상대방이 기억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 사실을 인정해야 싸움이 확대되는 걸 막을 것”이라는 당부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말하다가 목이 메는 모습을 보였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원이 초대되는 등 여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신랑과 신부가 두 내외(부모)에게 인사를 드릴 때도 네 식구 서로가 그동안의 큰 마음고생을 위로하고 앞날을 축복하면서 눈물 닦기에 바빴다”고 했다. 박경미 전 의원도 “대통령님과 함께 모진 시간을 헤쳐온 아들과 그 옆을 지켜준 며느리에게 눈시울을 적시는 모습도, 아버지와 시아버지로서의 솔직 담백한 당부를 전하는 모습도 아름다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소년공 시절 시계 공장에서 함께 일했던 친구들도 아들 결혼식에 초청했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소년공이 다녔던 ‘오리엔트 시계 공장’ 친구들을 결혼식장 밖에서 만났다”며 관련 사진을 올렸다.

[유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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