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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전쟁 낄 필요없다”던 李대통령, 젤렌스키 만나면…

조선일보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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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전쟁 낄 필요없다”던 李대통령, 젤렌스키 만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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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G7 회의서 대화 가능성”
2022년엔 “초보가 러 자극해 충돌”

7국(G7)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만남이 성사될지도 주목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G7에 올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면서 “오게 되면 이 대통령과 조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회에 따라서 대화할 수도 있기 때문에 관련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외신에 따르면 G7 의장국인 캐나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공식 초청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참석이 확정된 건 아니라고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해 각종 지원을 약속할 정도로 우크라이나전에 관심을 보여온 반면, 이 대통령은 그동안 “남의 전쟁에 우리가 끼어들 필요 없다”며 거리를 둬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윤 정부의 대응에 대해 “남의 나라 전쟁에 공격 무기를 제공하면 전쟁에 끼어드는 것” “참관단 파견은 결코 해선 안 될 일”이라고 했다. 2022년에는 “초보 정치인(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고도 했다.

이 때문에 이날 대통령실이 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조우 가능성을 밝힌 것에 대해 외교가에선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전직 외교부 차관은 “이 대통령이 G7 참석에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까지 만나면 러시아에 치우친 듯한 기존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번에 만남이 성사되지 않아도, 다음 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계기가 될 수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 초청받았고, 이 대통령도 참석 여부를 검토 중이다.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계획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간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약속했던 여러 지원, 또 진행 중인 지원은 지속할 것”이라면서 “다만 구상하는 새로운 지원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 현재 우크라이나에 인도적·비살상 지원만 제공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2023년 7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하고 안보·인도·재건 지원 관련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 추진을 발표했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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