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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가 여행 중이에요” 해변서 발견한 유리병에 뭉클, 무슨일?

조선일보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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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가 여행 중이에요” 해변서 발견한 유리병에 뭉클, 무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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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올덤에 사는 카라 멜리아(24)씨가 세상을 여행하지 못하고 떠난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유골을 병에 담아 바다에 띄웠다. /BBC

영국 올덤에 사는 카라 멜리아(24)씨가 세상을 여행하지 못하고 떠난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유골을 병에 담아 바다에 띄웠다. /BBC


“이분은 우리 엄마예요. 전 세계를 여행할 수 있게 바다에 던져주세요.” 영국 올덤에 사는 카라 멜리아(24)씨가 세상을 여행하지 못하고 떠난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유골을 병에 담아 바다에 띄웠다.

최근 BBC에 따르면, 멜리아씨의 어머니 웬디 채드윅(51)은 다섯 자녀를 홀로 키우다 지난 2월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멜리아씨는 어머니의 유골을 유리병에 담고 “이분이 우리 엄마예요. 다시 바다로 보내주세요. 엄마는 전 세계를 여행하고 있어요. 고마워요. 영국 올덤에서 카라”라는 쪽지도 동봉해 바다에 띄웠다.

이 특별한 추모 방식은 멜리아의 사촌이자 가장 친한 친구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처음에는 단순히 유골을 해변에 뿌리려 했지만, 사촌의 제안으로 병에 담아 보내는 방식을 선택했다. 멜리아는 BBC라디오 맨체스터와의 인터뷰에서 “인생을 살다 보니 엄마는 여행할 기회가 없었다”며 “엄마가 바베이도스나 스페인의 해변에서 여정을 마무리하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엄마는 매우 특별한 사람이었고 해변과 태양을 정말 좋아했다”며 “이런 아이디어를 보면 분명 웃으셨을 것”이라고 했다.

이 특별한 여행은 영국 스케그네스 해변에서 시작됐다. 놀랍게도 바다에 띄운 지 12시간 만에 같은 해변에서 켈리 셰리던이라는 여성이 병을 발견했다. 셰리던의 가족은 물에 떠밀려와 모래에 반쯤 파묻혀 있는 병을 발견했다. 가족은 사연에 감동해 “카라 어머니, 즐거운 여행 되세요”라는 글과 함께 병을 다시 바다에 띄우는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유했고, 이 소식은 페이스북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전 세계 네티즌들은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정말 가슴 아프게 아름답다”, “웬디 채드윅님, 여행을 즐기세요. 마땅히 누려야 할 즐거움과 모험을 만끽하세요”와 같은 댓글이 이어졌다.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도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했다. 한 네티즌은 “언니와 함께 엄마의 유골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가져갔다”며 “우리 엄마도 생전에 여행을 못 하셨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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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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