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헌승(왼쪽부터)·김성원·송언석 의원. 연합뉴스 |
16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3선 송언석(경북 김천)·김성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의원과 4선 이헌승(4선·부산 부산진을) 의원(출마선언순)의 3파전이 됐다. 대선 패배 뒤 더 증폭된 당내 갈등 봉합과 쇄신, 거대 여당과의 협상 등을 책임질 새 원내대표를 뽑는 이번 선거는 애초 친윤석열계 대 친한동훈계의 계파 대리전으로 전망됐는데, 계파색이 옅은 이 의원이 14일 후보 등록 1시간 전 출사표를 던지며 부동층 표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15일 국민의힘 내부 분석을 들어보면 송 의원은 대구·경북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친윤계의 지지를, 김 의원은 친한계의 지지를 바탕으로 각각 20~30표 정도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7명 가운데 나머지 절반 이상이 부동층인 셈이다. 후보로 나선 의원들이 당 개혁에 어떤 태도를 보일지에 따라 표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당 안에선 부산·울산·경남이 기반인 이 의원이 영남 지역 표심을 송 의원과 나눠 가질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영남의 한 중진 의원은 “대선 직후 지지율이 어느 정도 빠질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한 것 같다”며 “계파를 따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당을 정말 제대로 쇄신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 후보 모두 당의 ‘쇄신’을 주장하지만, 그 방향과 속도는 다르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대선 후보 교체 파동 당무감사’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를 두고 송 의원은 “상처가 아물 때까지 보호해야지, 자꾸 덧나게 하면 상처가 커진다”(12일 기자회견)는 등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김 의원은 이날 한겨레에 “김 위원장 주장의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실천 방식은 의원들 의견을 더 들어보고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 이 의원 쪽은 “반성할 부분은 반성해야겠지만, 그걸 누구의 탓으로 돌리며 정치적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 대선 평가 티에프(TF)를 구성해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새 대표를 뽑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에는 “당을 안정화해야 한다”며 세 의원 모두 동의하고 있다. 다만, 송 의원은 8월 초, 김 의원은 8월 말, 이 의원은 9월 초 개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달 말까지인 김 위원장의 임기를 전당대회 때까지 유임하느냐 여부를 두고도 송 의원은 “오픈 마인드다. 두달 정도 더 할 비대위원장을 찾는 것도 어려울 것”이라고 했고, 김 의원은 “새 비대위원장을 뽑는 건 혼란과 갈등을 부추길 뿐”이라고 했다. 반면 이 의원 쪽은 “대표가 된 뒤 의원들과 논의할 문제”라고 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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