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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1위' 이동은 내셔널타이틀 대회서 생애 첫 우승... "빠르면 내년 미국 무대 도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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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1위' 이동은 내셔널타이틀 대회서 생애 첫 우승... "빠르면 내년 미국 무대 도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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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외위안/달러 환율 7위안 아래로 내려와
제39회 한국여자오픈 최종 합계 13언더파
퍼트 약점 극복 위해 그립 견고히 잡고 거리감 집중
결정적 승부처 14번 홀 롱퍼트 "들어갈 것 같았다"
마지막 홀에선 "마음 졸이며 숨 참고 퍼트"


이동은이 15일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제39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선 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회조직위원회 제공

이동은이 15일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제39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선 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회조직위원회 제공


'장타 1위' 이동은이 생애 첫 우승트로피를 메이저 대회에서 들어올렸다.

이동은은 15일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 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그는 2위 김시현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뛰어 든 이동은은 루키 시즌에 출전한 30개 대회에서 우승과 연을 맺진 못했지만 준우승 2회, 상금랭킹 24위, 신인상 랭킹 2위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시즌 최종전이었던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에서 마다솜과 연장 접전을 펼치며 골프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동은이 15일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 최종라운드 5번홀에서 티샷을 한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대회조직위원회 제공

이동은이 15일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 최종라운드 5번홀에서 티샷을 한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대회조직위원회 제공


성적보다 눈에 띈 건 그의 장타력이었다. 그는 170㎝의 장신을 바탕으로 지난해 방신실, 윤이나의 뒤를 이어 드라이브샷 비거리 3위(254.14야드)에 올랐다. 골프선수 출신인 이건희·이선주씨 사이에 태어난 그는 아버지가 지도하는 남자 선수들과 드라이버 경쟁을 하다 자연스럽게 장타력을 갖췄고, 아마추어 시절이었던 2022년에는 국가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그는 비거리 부문 1위(평균 260.11야드)를 달리는 등 호쾌한 장타를 바탕으로 11개 대회에서 4차례나 톱 10(최고 성적 3위)에 진입하는 등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다만 그는 결정적인 순간에 퍼트에 약점을 보이며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딛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동은은 내셔널타이틀 대회에서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결국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첫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고 공동 4위에 오른 그는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도 꾸준히 타수를 줄여 김시현과 함께 공동 1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이동은은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14번 홀(파4)에서는 12.5m 버디 퍼트를 낚으며 2위 김시현에게 1타차로 앞서 나갔고, 16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격차를 2타차로 벌렸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침착함이 빛났다. 김시현이 버디를 낚으며 1타차로 추격해왔지만, 이동은은 안정적으로 파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국내 여자골프 최고상금인 3억 원을 거머쥔 그는 올 시즌 상금 부문에서 16계단 뛰어 오른 3위(4억9,954만 원)에 자리했다.

이동은이 제39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후 소감을 전하고 있다. 대회조직위원회 제공

이동은이 제39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후 소감을 전하고 있다. 대회조직위원회 제공


이동은은 경기 후 "지난해 챔피언조에서 많이 무너졌던 경험이 정신력 관리에 큰 도움이 됐다"며 "인내하면서 내 할 일을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우승 비결을 전했다. 이어 "이번 대회가 열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이 정확도를 요구하는 코스다 보니 장타보다는 정확도에 포커스를 뒀다"며 "(퍼트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퍼터 그립을 견고하게 잡고, 거리를 맞추는 데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1승이 목표였는데, 생각보다 빨리 이뤘다. 이제 다승을 노려보겠다"고 각오를 다진 후 "KLPGA에서 상금왕 또는 대상포인트 1위를 한 후 빠르면 내년 미국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음성=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