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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식료품 물가, 스위스 이어 OECD 2위…회원국 평균보다 50%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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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식료품 물가, 스위스 이어 OECD 2위…회원국 평균보다 50%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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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의 모습. 연합뉴스

1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의 모습. 연합뉴스


한국의 식료품 물가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견줘 50% 가까이 높고, 오이시디 회원국 가운데 스위스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오이시디와 유럽연합(EU) 공식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가 지난 4월 발표한 각국 구매력평가(PPP) 결과를 보면, 지난 2023년을 기준으로 한국의 ‘구매력 평가를 고려한 식료품 물가 지수’는 149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에서 같은 양의 식료품을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이 오이시디 평균(100) 대비 49% 많았다는 뜻이다.



한국의 구매력 평가를 고려한 식료품 물가 수준은 오이시디 회원국 38개국 중 2번째로 높았다. 가장 높은 나라는 유럽의 대표적 고물가 국가로 꼽히는 스위스(167)였다. 한국의 식료품 물가 수준은 경제규모가 더 큰 미국(93), 일본(130), 영국(86), 독일(108)에 견줘서도 높았다.




다만 가계 최종 소비지출 물가는 한국이 85로 오이시디 평균(100) 대비 15% 낮았다. 이는 한국의 주택용 수도·전기·가스가 공공서비스 형태로 제공돼 오이시디 평균 대비 약 40% 낮고, 교통·통신 물가도 10∼15% 낮은 데서 기인했다.



한국의 식료품 물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생산과 유통의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단 분석이 일반적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낸 ‘우리나라 물가수준의 특징 및 시사점’ 이슈노트에서, 오이시디 평균 대비 식료품 등의 비용이 크게 높은 데에 대해 “낮은 생산성 및 개방도(과일 등)와 높은 거래비용(농산물, 의류 등)”을 원인으로 꼽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몇 년 새 식료품 가격은 원자재, 인건비 상승 등의 여파로 더욱 가파르게 올랐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는 2020년 연간 평균 대비 16% 올랐는데, 같은 기간 식품 물가는 25% 이상 더 큰 폭으로 올랐다.



정부는 체감 물가를 완화하기 위한 범부처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비상경제점검티에프(TF) 2차 회의에서 “라면 1개에 2000원”을 언급하며 대책 마련을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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