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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플레이크 vs 데이터브릭스, AI 데이터 플랫폼 주도권 경쟁 가속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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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플레이크 vs 데이터브릭스, AI 데이터 플랫폼 주도권 경쟁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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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글로벌 데이터·AI 플랫폼 시장 주도권을 두고 스노우플레이크와 데이터브릭스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두 회사는 각각 올해 진행한 서밋에서 ‘데이터 민주화’와 ‘AI 일상화’라는 공통 비전을 내세우면서도 플랫폼 전략과 기술 철학, 생태계 확장 방식에서는 차별점을 드러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대표 데이터 플랫폼 기업 스노우플레이크와 데이터브릭스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연례 서밋을 잇따라 개최했다.

두 회사 모두 자연어 인터페이스, AI 에이전트, 자동화된 거버넌스 등 비전문가도 데이터를 쉽게 다룰 수 있는 기능들을 대거 선보였지만 접근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스노우플레이크는 ‘통합과 단순화’를, 데이터브릭스는 ‘개방과 유연성’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데이터 웨어하우스에서 출발해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번 서밋에서는 자연어로 데이터를 질의하고 분석할 수 있는 ‘스노우플레이크 인텔리전스’, AI 에이전트 기반 업무 자동화 기능, 민감 데이터 분류와 정책 기반 권한 관리가 가능한 ‘호라이즌 카탈로그’ 등을 공개했다.

스노우플레이크 인텔리전스는 비즈니스 사용자가 복잡한 SQL 없이도 자연어로 데이터를 활용하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AI 에이전트는 반복적인 데이터 작업을 자동화하여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호라이즌 카탈로그는 기업 전체 데이터 자산에 대한 통합 관리와 보안을 제공한다. 데이터 파이프라인부터 분석, 거버넌스, AI까지 한 플랫폼에서 모든 것을 제공하는 ‘올인원’ 전략이다.

슈리다 라마스워미 스노우플레이크 CEO는 “스노우플레이크 미션은 모든 기업이 데이터와 AI를 통해 잠재력을 극대화하도록 돕는 것”이라며 “AI는 더 이상 IT 부서만의 프로젝트가 아니라 기업 미래를 좌우하는 전사적 혁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복잡한 기술을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진정한 혁신”이라며 “데이터 품질과 신뢰성, 거버넌스가 AI 성공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데이터브릭스는 기업용 AI 에이전트 개발을 자동화하는 ‘에이전트 브릭스’, 비기술 사용자도 코드 없이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수 있는 ‘레이크플로우 디자이너’, 통합 거버넌스 ‘유니티 카탈로그 3.0’ 등을 선보였다. 에이전트 브릭스는 기업 고유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메인 특화 AI 에이전트를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며, 사용자가 기본 작업 설명과 기업 데이터를 연결하는 것만으로 AI 에이전트 구축이 가능하다.

레이크플로우 디자이너는 드래그 앤 드롭 방식 시각적 인터페이스와 자연어 기반 생성형 AI 도우미를 제공해 비즈니스 분석가들도 운영 환경 수준의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쉽게 설계할 수 있게 한다. 핵심은 다양한 클라우드와 툴, 데이터 포맷 연동을 통한 개방형 생태계 구축이다.

알리 고드시 데이터브릭스 CEO는 “데이터와 AI 환경은 여전히 복잡하고 비효율적”이라며 “데이터브릭스는 오픈소스와 통합 거버넌스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 누구나 AI 혁신을 실현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에이전트 브릭스를 발표하면서 그는 “이제 기업은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기업 데이터에 기반한 운영 수준 AI를 신속하게 구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위한 중앙집중형 거버넌스와 자동화에 집중한다. IT 관리자나 비즈니스 분석가 등 비전문가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면서, 복잡한 인프라 관리 없이 혁신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반면 데이터브릭스는 데이터 과학자와 엔지니어 등 기술 숙련자 중심 플랫폼을 지향한다. 오픈소스 커뮤니티와의 협업, 다양한 외부 툴과 연동, 개발자 친화적 확장성이 핵심이다.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유연하고 확장 가능한 거버넌스 체계를 제공한다.

라마스와미 CEO가 “이제 데이터 플랫폼은 기업 운영의 중심이자 모든 혁신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한 것처럼 두 기업 경쟁은 기술 우위를 넘어 AI 시대 데이터 인프라 표준을 두고 벌어지고 있다. 스노우플레이크와 데이터브릭스 상반된 전략이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 시장 주도권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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