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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창원,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오선우가 결정적인 홈런 한 방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오선우는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6차전에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2볼넷 2득점으로 팀의 9-8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오선우는 첫 타석부터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1회초 이창진과 박찬호의 볼넷, 최형우의 삼진, 패트릭 위즈덤의 1루수 인필드플라이 이후 2사 1·2루에서 NC 선발 신영우의 초구 124km/h 커브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거리는 125m로 측정됐다. 오선우의 시즌 7호 홈런.
오선우는 이후 두 타석에서 볼넷 2개를 얻으면서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7회초 1사 1루에서 병살타에 그치면서 출루에 실패했지만, 마지막까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KIA가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키면서 오선우의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오선우는 "최근 7경기 정도 좋지 않았고, 어제(13일)까지만 하더라도 너무 답답했다. 어차피 상대 투수(신영우)가 공격적인 투수인 만큼 공격적으로 방망이를 휘둘렀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전 감독님께서 상대 투수의 구속이 빠르고 분당 회전 수(RPM)가 좋다고 말씀하셔서 그 부분을 인지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조금 빠른 타이밍에 타격하자고 생각했는데, 실투가 오면서 타이밍에 걸린 것 같다. 실투를 놓치지 않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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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에서 2025시즌을 시작한 오선우는 지난 4월 12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후 단 한 차례도 2군에 내려가지 않았다. 타격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KIA 타선에 힘을 보탰다. 내야와 외야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야수진에서 부상자가 계속 나오면서 오선우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오선우는 "당연히 내가 이 정도로 잘할 줄은 몰랐다"며 "2군에서 진갑용 감독님도 그렇고 코치님들, 또 전력분석 파트해서 잘 준비해 주셨다. 2군 생활이 길었는데, 그런 경험을 통해 조금씩 대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다만 최근 흐름은 썩 좋지 않다. 오선우는 직전 3연전이었던 10~12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도합 11타수 1안타에 그쳤다. 13일 NC전에서도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5일 현재 오선우의 시즌 성적은 49경기 161타수 47안타 타율 0.292 7홈런 24타점 28득점 출루율 0.360 장타율 0.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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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선우를 향한 사령탑의 믿음은 여전하다.
14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KIA 감독은 "(오)선우는 언제든지 한 방을 칠 수 있는 선수다. 저 정도로 해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다. 수비도 그렇고 공격에서도 잘해주고 있다. 1군에 올라온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고 있다"며 오선우에게 힘을 실어줬다.
선수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오선우는 "상대 팀도 분석하겠지만, 변화구에 대한 생각을 깊게 들어갔다. 원래 파울이 잘 안 나오는데, 방망이를 휘두를 때 파울이 나오고,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면서 결과가 안 좋았던 것 같다"며 "어차피 삼진이나 (뜬공, 땅볼이나) 아웃이 되는 건 다 똑같으니까 다시 공격적으로 임하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또 오선우는 "3번 타순과 5번 타순을 왔다갔다 하면서 경기를 임하고 있는데, 확실히 부담감을 느끼긴 하지만, (최)형우 선배가 앞에서 삼진을 2~3개 정도 당해도 중요할 때 한 번 치면 된다고 말씀하셨다. 최근에 득점권 상황에서 약한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 좀 더 집중해서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아직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는 게 오선우의 이야기다. 그는 "아직 첫 해라 체력적인 부분을 느끼는 게 이상하다. 솔직히 모른다"며 "코치님들께서 내년에 이런 시기가 왔을 때 융통성 있게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지금은 그냥 계속 부딪히고 있다"고 말했다.
실력만큼이나 외모도 뛰어난 오선우는 최근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신인 시절부터 야구를 잘해서 기사가 나오면 좋았는데, 항상 (외모에 관한) 단어가 앞에 붙었다. 당연히 야구선수니까 야구를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게 더 기분이 좋지 않을까"라며 "그냥 최선을 다할 뿐이다. 응원해 주신 만큼 당연히 선수가 보답을 하는 게 맞는 것이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굳게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창원,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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