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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부' 인기에 고무된 中…하지만 다시 짝퉁까지[베이징 리포트]

뉴시스 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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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부' 인기에 고무된 中…하지만 다시 짝퉁까지[베이징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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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캐릭터 기업 팝마트 판매 피규어 라부부, 세계적 인기
피규어 하나에 2억여원에 팔리기도
중국 정부도 "외국 친구들이 공감" 자평…그러나 일각선 모조품도 등장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지난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포스코센터 1층에 있는 캐릭터숍인 팝마트(Pop Mart) 매장에서 방문객들이 '라부부(Labubu)' 등 캐릭터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2025.06.15 pjk76@newsis.com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지난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포스코센터 1층에 있는 캐릭터숍인 팝마트(Pop Mart) 매장에서 방문객들이 '라부부(Labubu)' 등 캐릭터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2025.06.15 pjk76@newsis.com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포스코센터 1층에 있는 캐릭터숍인 팝마트(Pop Mart) 매장. 평일인 지난 13일 점심시간이 막 지난 오후 2시께에도 그리 크지 않은 매장 안에는 20여명의 방문객들이 들어와 이런저런 상품들을 둘러보고 있었다.

팝마트는 '라부부(Labubu)' 캐릭터로 특히 주목받는 기업이다. 그간 디즈니나 산리오 등 미국이나 일본의 캐릭터 제품들이 인기를 끌어온 피규어 시장에서 중국산 브랜드임에도 최근 급격한 인기를 끌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라부부는 토끼 같은 몸에 커다란 눈, 날카로운 이빨을 지니고 익살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캐릭터다. 홍콩 출신 아트토이 작가 룽카싱이 디자인하고 중국 기업인 팝마트가 수집용 장난감으로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이날 팝마트 본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포스코센터의 매장에도 현지인들이 라부부 제품에 특히 관심을 보이며 내부를 둘러보고 있었다.

다양한 라부부 캐릭터 제품들이 매대에 진열돼있지만 일부 제품들은 재고가 없는 듯 보였다. 기자가 매장에 진열된 69위안(약 1만3000원)짜리 제품을 가리키며 '이것 있느냐'고 직원에게 묻자 "메이요우(沒有·없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라부부는 최근 중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블랙핑크 리사, 리한나, 두아리파 등 유명인들이 라부부를 들고 있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인지도를 키웠다.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지난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포스코센터 1층에 있는 캐릭터숍인 팝마트(Pop Mart) 매장에서 방문객들이 '라부부(Labubu)' 등 캐릭터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2025.06.15 pjk76@newsis.com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지난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포스코센터 1층에 있는 캐릭터숍인 팝마트(Pop Mart) 매장에서 방문객들이 '라부부(Labubu)' 등 캐릭터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2025.06.15 pjk76@newsis.com


중국 SNS인 웨이보에서도 외국인들이 라부부 인형을 뽑아들고 환호성을 지르는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랜덤 방식으로 포장돼 내용물을 알 수 없게 한 판매 방식도 수집욕을 자극해 인기를 얻도록 하는 데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경매에서 한 라부부 제품이 108만 위안(약 2억500만원)에 낙찰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높이 131㎝의 민트색 피규어로 세계에서 하나뿐인 모델로 알려졌다.


라부부 제품으로만 진행된 해당 경매에서 다른 제품들도 수만 위안대에 판매됐다. 이번 경매에 참여한 1000여명의 입찰자 가운데 25%는 주로 대만·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중국 외 지역의 참가자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모처럼 불어닥친 중국 콘텐츠 기업의 호재에 중국 내부도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팝마트(Pop Mart) 매장의 '라부부(Labubu)' 관련 제품. 내용물을 알 수 없는 랜덤(무작위)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2025.06.15 pjk76@newsis.com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팝마트(Pop Mart) 매장의 '라부부(Labubu)' 관련 제품. 내용물을 알 수 없는 랜덤(무작위)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2025.06.15 pjk76@newsis.com


중국 관영 영문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1일 라부부 열풍을 보도하면서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 수출 상품의 구조가 지속적으로 다양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리창안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 국가대외개방연구원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전에는 전통적인 노동집약적 제조품이 지배적이었지만 이제는 더 높은 가치와 더 큰 문화적 의미를 지닌 상품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이는 대외 무역의 중요한 측면이 됐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도 지난 12일 자국 문화가 세계에 통하고 있다며 라부부 띄우기에 가세했다.

게임 '검은 신화: 오공'과 애니메이션 '너자2' 등과 함께 라부부의 국제적 인기와 관련한 정부 입장을 묻는 현지 매체 기자의 질문이 나오자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점점 더 많은 외국 친구들이 중국에 다가가 중국을 이해하고 감정적 공감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린 대변인은 "이는 아름다운 것에 대한 추구와 더 나은 삶에 대한 열망이 국경과 민족을 가리지 않고 어떤 힘도 막을 수 없음을 충분히 보여준다"면서 "더욱 진실되고 입체적이며 전면적인 중국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비춰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팝마트(Pop Mart) 매장의 다양한 '라부부(Labubu)' 관련 제품들. 2025.06.15 pjk76@newsis.com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팝마트(Pop Mart) 매장의 다양한 '라부부(Labubu)' 관련 제품들. 2025.06.15 pjk76@newsis.com


그러나 이 같은 라부부의 인기에 중국에서 가짜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는 소식은 쓴웃음을 짓게 만드는 부분이다.

그간 지식재산권(IP) 문제와 관련해 부정적인 시각을 받아온 중국에서 중국산 콘텐츠가 모처럼 인기를 끌자 또 다른 자국산 모조품이 등장하고 있는 양상이다.

SCMP는 지난 12일 라부부가 아닌 '라푸푸(Lafufu)'라는 모조품이 유행할 정도라며 유튜브와 틱톡 등에서 '라부부와 라푸푸를 구분하는 방법'이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 남부의 제조 중심지인 둥관에서는 모조품을 생산하는 일부 공장들이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가짜 제품들이 20∼38위안에 판매되고 있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를 인용했다. 아울러 중국 저장성의 상업 중심지 이우에서는 위조품들이 당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고도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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