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교원단체 출신으로 연임 도전하는 이정선 현 교육감 맞서
도전자 5명, 단일화 추진위 이달 말 출범…황현필 의중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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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 외벽.(광주시교육청 제공)2023.5.11./뉴스1 |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내년 6·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선 5기 광주교육감을 뽑는 선거 시계도 본격 가속화되고 있다. '사법리스크vs후보단일화'라는 제21대 대선 풍경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광주 교육계에 따르면 내년 광주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현 이정선 교육감에 도전하는 정성홍, 김용태, 오경미, 박주정, 안석 등 5명의 교육계 인사가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광주교대 총장 출신 이정선 현 교육감은 '실력광주 회복'을 강조하며 다양한 입시전략 행사 등으로 새로운 교육정책을 희망하는 광주 학부모 유권자들에 어필하고 있다.
교육감 직무수행평가도 지난 2월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중 6위까지 오른 뒤 7~8위를 유지하며 교육국제화특구사업 전국 1위, 공약이행평가 최우수 등급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윤석열 탄핵 집회에도 적극 참여하고 5·18 역사교육도 강화했다.
그러나 임기 초 불거진 '고교 동창 감사관 채용 지시 의혹'이 감사원을 거쳐 검찰 수사로 이어지면서 '사법리스크'에 놓였다. 본인도 형사 입건됐고 관련 공무원이 현재 재판을 받는 데다, 측근으로 알려진 전직 간부도 압수수색을 받는 등 다방면의 수사 압박을 받는다.
선거 전 사법리스크가 해소될 경우 재선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평가다. 반면 이에 맞서는 후보자들의 면면도 다양해 단일화 과정이 선거 관심사로 꼽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광주지부장 출신인 정성홍 광주교육연구소 대표는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21.86%를 득표, 박혜자 전 국회의원에 이어 3위로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는 지난 3월 조희연 전 서울교유감과 장휘국 전 광주교육감을 초청한 토론회를 주최하며 일찌감치 세 과시에 나섰다. 대선 기간에는 이재명 후보 대선캠프 교육위원회 공동위원장에 임명돼 전국 교육단체와 활동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역시 전교조 광주지부장 출신의 김용태 '사람과 교육포럼' 상임대표도 지난 4월 30년간의 교직생활을 정리하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나섰다. 포럼을 설립해 조직력을 갖추는가 하면 이재명 후보 대선캠프 사람사는세상 국민화합위원회 교육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학생운동 6년, 노동운동 10년으로 30대 중반 늦깎이로 교직에 들어선 그는 현 이정선 교육감 비판의 선봉에 서고 있다. 현 강기정 광주시장과는 전남대 82학번 동기로 학생운동 동지로 알려졌다.
비(非)전교조 출신으로 장휘국 전 교육감 체제서 교육국장을 지낸 오경미 두암중 교장도 전 교육관료들로부터 출마 추천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집회서 학생과 시민들을 위해 붕어빵을 굽는 봉사활동으로 동참했다.
잇단 하마평에도 지난 선거에 불출마한 박주정 광주대 특임교수는 이번에도 고사하고 있으나 주변의 출마 권유가 이어지며 고심 중이다.
국내 최초 장기 위탁 대안학교인 용연학교를 설립해 학교 부적응 학생 707명을 사재로 교육한 사연으로 수차례 방송을 통해 '참교육자'로 명성을 얻었다. 교육관료로서도 위기학생 대응에 역량을 발휘해 '자랑스러운 공무원들의 전당'에 등재됐다.
전국 최초 4급 개방형으로 광주시교육청 시민참여담당관을 지낸 안석 광주 숨·쉼교회 목사도 출마가 점쳐진다. 기독교교육학을 전공해 목사와 교사의 역할을 함께하고 있다.
현역 이 교육감을 제외한 후보자들은 단일화를 통해 최종 후보를 가릴 것으로 보인다. 광주 교원단체들은 시민사회단체와 함께하는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위원회를 6월 말 혹은 7월 초 출범을 목표로 추진한다.
추진위를 통해 향후 광주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미래교육비전을 폭넓게 수렴하고 올해 안으로 토론 등 후보검증 절차를 거쳐 단일화 후보를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단, 정당법에 저촉되지 않는 교육감 선거는 경선 탈락자의 본선 출마를 막는, 이른바 '이인제 방지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 후보 난립 우려도 여전하다.
한편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22.72%를 득표해 2위에 그친 박혜자 전 국회의원의 출마 가능성은 낮게 평가된다. 2024년 총선서도 연달아 낙선한 박 의원의 선거 후유증이 거론된다. 21대 대선서도 활동하지 않고 현재는 칩거 상태다. 올해 초 퇴임한 박남기 전 광주교대 총장도 자신의 출마에 선을 그었다.
이밖에 광주 교육계에서는 지역 출신의 유명 역사강사 유튜버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 소장의 행보에 예의주시한다. 황 소장은 여지껏 단 한 차례도 광주교육감 출마 여부를 밝힌 바 없으나 높은 대중적 인지도와 파급력으로 단기간에 유력후보가 될 가능성에 지역 교육계가 촉각을 곤두세운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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