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인터풋볼 언론사 이미지

"다친 척 하려고 했다"…스페인 국대 주장, 우울증으로 인해 유로 2024 불참 고민했다

인터풋볼
원문보기

"다친 척 하려고 했다"…스페인 국대 주장, 우울증으로 인해 유로 2024 불참 고민했다

서울맑음 / 24.8 °

[인터풋볼] 주대은 기자 = 알바로 모라타가 우울증으로 인해 유로 2024 불참을 고려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영국 '골닷컴'은 14일(한국시간) "모라타가 유로 2024 출전을 피하기 위해 부상을 연기할 생각까지 했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모라타는 지난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 도르트문트와 경기에서 완벽한 찬스를 날린 뒤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이 일을 계기로 멘탈이 완전히 무너졌다.

모라타는 "공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경기를 지고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머릿속에선 '이 골을 놓쳐서 UCL 결승 진출을 망쳤다'는 생각뿐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라커룸에 혼자 오래 남아 있었다. 그저 울고 싶었다. 그때부터 모든 것이 시작됐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몸에 이상한 감각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유도 원인도 알 수 없었다. 다리가 아프고, 가슴이 조이고,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잠들었다가 다시 못 일어날까 봐 무서웠다. 모든 게 두려웠다"라고 회상했다.

심지어 모라타는 유로 2024 출전이 두려워서 다친 척을 할 생각도 했다. 그는 "끔찍하고 자기파괴적인 생각이 많았다. 부상을 가장해서 유로 대회에 가지 않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갔다"라고 이야기했다.


매체는 "실제로 모라타는 대표팀 주치의에게 연락해 털어놨다. 주치의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대화를 주선했다"라며 "절친의 사망 후 우울증을 겪었던 이니에스타는 공감과 조언을 전했고 이 대화는 모라타에게 전환점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모라타는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 지난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결승전 승부차기 때문이다. 당시 모라타는 4번 키커로 나서 실축했다. 이로 인해 스페인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모라타는 "동료들 때문에 마음이 아프지만, 인생의 일부다"라며 "페널티킥을 잘 차지 못했다. 더 잘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슬픈 마음으로 떠나야 한다. 울고 싶었지만 참았다. 아이들이 관중석에 있었다. 인생에서 배워야 할 것들이다"라고 전했다.

모라타는 "국가대표팀 은퇴? 지금은 오늘 일어난 일만 생각하고 있지만, 오는 9월 A매치 땐 내가 없을 가능성도 있다. 오늘 대표팀 모두 아주 수준 높은 경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