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규원 기자)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레전드' 추신수가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SSG 랜더스의 육성 총괄로 새 출발을 선언했다.
지난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그는 "한국 야구와 랜더스에 꼭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선수로서의 열정을 구단과 후배들을 위한 열정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추신수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이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식에서 김재현 단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6.14 |
추신수(42)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해 200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2020년까지 1 652경기에서 타율 0.275·218홈런·782타점·157도루를 기록하며 코리안 빅리거 대부분의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MLB 최초의 아시아인 '20–20 클럽'(2009년), 사이클링 히트(2015년) 등 굵직한 이정표도 세웠다. 2021년 SSG에 합류한 뒤 KBO리그에서 439경기를 소화했고, 지난 시즌 종료와 함께 은퇴를 결심했다.
추신수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의 은퇴식이 열린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추 보좌역의 아내 하원미가 시구에 앞서 인사말하고 있다. 2025.6.14 |
은퇴식은 롯데 자이언츠전이 열린 14일에 맞춰 진행됐다. 아내 하원미 씨가 시구를, 딸 소희 양이 시타를 맡아 가족이 함께 마운드에 섰고, 아들 무빈·건우 군도 그라운드에서 마지막 순간을 지켜봤다.
텍사스 시절 팀 동료였던 아드리안 벨트레와 콜 해멀스까지 직접 방한해 우정을 나눴고, 김광현·최정 등 SSG 선수단은 헹가래로 은퇴를 축하했다.
추신수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의 은퇴식이 열린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시포에 나선 추 보좌역이 시타자로 나선 자신의 딸 추소희 양을 안아주고 있다. 2025.6.14 |
추신수는 선수 생활 동안 이어 온 '나눔'도 잊지 않았다. 인천 지역 소외계층 아동과 유소년 야구선수 500명을 초청해 경기를 관람하게 했고, 과거 멘토링을 진행했던 파인트리홈 어린이들에게 애국가 제창 기회를 제공했다. 경기장 스태프들에게는 직접 준비한 선물 세트를 전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추신수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이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식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5.6.14 |
마이크를 잡은 그는 "선수로서의 미련은 1도 남지 않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제는 SSG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뛰도록 뒤에서 돕겠다. 한국 야구와 랜더스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 되겠다"라는 말로 팬과 동료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김재섭 대표이사는 등번호 17번 트로피를, 김재현 단장은 동판 액자를 전달했고, 선수협은 순금 명함을 증정했다. 마지막으로 추신수는 사직구장에서 롯데를 응원하던 소년 시절을 떠올리며 "내 출발점은 롯데 팬의 함성이었다"고 고향 부산에 감사 인사를 남겼다.
추신수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이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식에서 동료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2025.6.14 |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은퇴식을 끝으로, 추신수는 '선수 추신수'에게 작별을 고하고 '지도자‧행정가 추신수'로 첫발을 내디뎠다.
그의 다음 목표는 분명하다. "한국 야구와 SSG 랜더스에 실질적인 힘이 되는 것." 이제 그는 그라운드 밖에서 새로운 2막을 시작한다.
사진=S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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