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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보는 게 힘들더라"...시련 속 더 단단해진 '국대 좌완' 김영규 "잘 던질 일만 남았다" [창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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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보는 게 힘들더라"...시련 속 더 단단해진 '국대 좌완' 김영규 "잘 던질 일만 남았다" [창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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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창원, 유준상 기자) NC 다이노스 좌완투수 김영규가 마침내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5차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김영규를 1군에 올리면서 투수 김진호를 2군으로 내렸다. 김영규가 1군에 콜업된 건 올 시즌 개막 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영규는 "145km/h까지는 나왔는데, 1군에 오면 구속은 당연히 더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문제가 될 것도 없고, 잘 던질 일만 남은 것 같다"며 "어쩌다 보니 공백기가 길어졌다. 어제(12일) 연락을 받은 뒤 오랜만에 잠을 설친 것 같다. 설레기도 했다. 마음고생도 많이 하고 힘들었는데, 이것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늦게 온 만큼 더 많은 경기를 책임져서 팀이 올라가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2000년생 김영규는 광주서석초-무등중-광주제일고를 졸업했으며, 2018년 2차 8라운드 79순위로 NC에 입단했다. 2019년 1군 데뷔 후 지난해까지 통산 264경기 371이닝 20승 22패 59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년 개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승선해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김영규는 2022년 72경기 66이닝 2승 7패 1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1로 프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했다. 2023년과 지난해에도 각각 63경기 61⅔이닝 2승 4패 24홀드 평균자책점 3.06, 2024년 42경기 45⅔이닝 4승 2패 1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5로 활약했다. 하지만 지난해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8월 2일 창원 KT 위즈전을 끝으로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김영규는 비시즌 기간 재활에 힘을 쏟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1차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이어 2차 대만 타이난 2차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김영규는 "쉽게 통증이 잡히지 않아서 겨우내 재활에 집중했는데, 생각보다 어렵더라. 그래서 많이 늦었다"며 "시즌 개막 후 창원NC파크는 시끄러웠는데, (퓨처스팀의 홈구장인) 마산야구장에서 퇴근하면서 마음이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처음에는 야구를 좀 봤는데, 내가 야구를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야구만 보고 있으니까 야구를 보는 게 힘들더라"며 "그래서 시즌 초에 야구를 보다가 그 이후에는 야구를 안 보게 됐다. 결과만 확인했다. 다음 날에 일찍 출근해야 하니까 취침했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김영규는 주저앉지 않았다. 그는 "팬들께서 항상 야구장을 찾아주시고, 또 응원해 주셔서 1군에 올라오게 된 것 같다"며 "나뿐만 아니라 재활하는 사람들이 모두 심리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것 같고, 그동안 너무 건강하게 야구를 해왔기 때문에 복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부터는 몸 관리를 잘해서 롱런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얘기했다.


당분간 김영규는 연투를 소화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호준 NC 감독은 "연투는 안 되고, 몸도 한 번만 풀게 할 것이다. 승리조에 들어갈 것"이라며 "멀티이닝은 없고, 연투도 없다. (김)영규는 (2군에서) 연투까지 하고 1군에 올라오려고 했는데, 이닝을 관리해 주면서 가야 할 것 같다. 좋아지면 연투도 할 것이다. 일단 이렇게 활용하려고 한다"고 김영규의 활용 방안을 설명했다.

김영규는 "현재 몸 상태는 이상 없고, 정상적으로 잘 준비하면 될 것 같다"며 "연투에 관한 부분은 내가 결정할 게 아니고 감독님, 트레이너님과 같이 상의해서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김영규의 목표는 부상 없이 남은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다. 그는 "선발투수를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야구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건강하게 복귀해서 1군에서 시즌을 마치는 게 목표"라며 "감독님께서 코치 시절부터 잘 챙겨주시고, 믿어주셨다.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돌려드리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하다 보니까 상황이 이렇게 돼 연락을 드리기도 죄송했다. 이렇게 온 만큼 결과를 내면서 감독님을 도와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창원,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