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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수 김민재를 둘러싼 이적 시장이 이례적으로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겉으로는 유럽 내 여러 명문 구단이 거론되고 있지만, 실제로 공식적인 오퍼를 던진 구단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나스르 단 한 곳뿐이라는 것이 외신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김민재는 여전히 유럽 무대에 잔류하길 희망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아시아 최고 수준의 연봉과 조건을 제시한 알나스르 사이에서 그의 미래는 갈림길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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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2023년 여름,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하며 독일 무대에 입성했다. 당시 이적료는 5천만 유로(약 790억원)로, 당시 기준 아시아 수비수 최고액 이적료였다.
그러나 2시즌도 채 지나지 않은 현 시점, 김민재는 뮌헨에서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시즌 초반 팀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으나, 과도한 출전과 무리한 경기 운영으로 인해 아킬레스건 통증이 악화됐고 결국 경기력 하락으로 이어졌다. 시즌 후반에는 아킬레스건염 진단까지 받은 김민재는 계속된 통증과 회복 부족 속에 뮌헨 팬들의 비판까지 감내해야 했다.
결국 김민재는 부상과 폼 저하로 인해 2024-2025시즌 막바지에는 경기에서 뛰지 못하고 휴식을 취했다.
최근 뮌헨 구단은 김민재를 향한 혹사 논란에도 불구하고 구단의 책임을 일축한 상태다.
막스 에베를 뮌헨 단장은 최근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민재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고생한 것은 맞지만, 구단이 그의 건강을 해쳤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항상 그의 몸 상태를 철저히 관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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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과적으로 뮌헨은 김민재에 대한 내부 신뢰를 접는 분위기다.
독일 유력지를 비롯한 각지의 외신은 김민재가 뮌헨에서 판매 대상으로 분류된 선수라며 적절한 제안이 오면 구단은 매각에 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이미 뮌헨은 김민재의 매각을 염두에 두고 수비진 재편을 시동 중인 것으로 보인다.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요나탄 타를 영입하면서 김민재의 주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사실상 다음 시즌 새로운 수비 라인의 주역은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김민재를 둘러싼 이적설은 연일 보도되고 있다.
영국 '커트오프사이드'는 13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이 김민재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 최악의 시즌을 보낸 맨유는 수비진 보강이 필수적인 상황이며, 김민재는 아모림 감독의 구상에 포함된 수비수 중 하나다.
리버풀도 김민재를 눈여겨보고 있으나, 버질 판데이크와 이브라히마 코나테가 건재한 상황에서 주전 보장은 어렵다. 매체는 "리버풀은 조 고메즈의 잦은 부상과 자렐 콴사의 임대 가능성을 고려해 백업 자원 확보를 검토하고 있지만, 김민재가 그런 역할을 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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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구체적인 영입 제안으로 이어진 클럽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유력지 '빌트'의 스포츠 부문 책임자인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민재의 미래에 대해 아직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 선수 측과의 협상도 없었고, 공식 제안도 도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폴크에 따르면, 김민재를 향한 실질적인 관심은 오직 사우디 구단들로 한정된다. 특히 세계 최고의 슈퍼스타 크리스타이누 호날두가 활약하고 있는 알나스르는 이미 뮌헨에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관심은 분명하다"면서 "현재까지 김민재에 대해 실제적으로 접근한 구단은 알나스르뿐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매각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협상은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사우디 현지 매체들은 이미 김민재의 알나스르 이적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
사우디 매체 'Hihi2'는 최근 "알나스르가 김민재 영입을 위해 최근 며칠간 선수 측과 활발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양측은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조건에 근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 마스드'는 알나스르가 김민재에게 5천만 유로의 이적료와 고액 연봉을 제안했다고 밝히며, 협상이 빠르게 진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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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의 유럽 내 위상과 기량을 고려했을 때 사우디행은 다소 충격적인 전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민재는 나폴리 시절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뽑히며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끈 경험이 있고, 뮌헨에서도 시즌 대부분을 주전으로 소화했다. 여전히 전성기 기량을 유지하고 있으며, 유럽 무대에서 더 큰 커리어를 이어갈 자격이 충분하다.
보도에 따르면, 김민재 본인도 여전히 유럽 잔류를 원하고 있다.
튀르키예 매체 야으즈 사분쵸오을루 기자의 보도를 인용한 뮌헨 전문 소식지 '바바리안풋볼워크스'는 14일 "김민재는 유럽 최상위 팀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길 바라고 있으며, 튀르키예 리그 복귀나 중동 이적은 우선 고려대상이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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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바바리안풋볼워크스'는 "뮌헨은 김민재에 대해 최대 7000만 유로(약 1105억원)의 이적료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 금액은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조차 쉽게 지불하기 어려운 수준이며, 특히 백업 요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는 김민재에게 거액을 투자할 이유가 적다"고 전했다.
이는 기존 뮌헨이 손실을 감수하고 3500만 유로(약 552억원) 선에서도 김민재를 매각할 수 있다는 초기 보도와는 다른 전개다.
여전히 유럽 클럽들의 움직임이 조심스러운 이유로 추측된다.
김민재는 이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지금까지 뮌헨 측은 김민재 이적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으며, 선수 본인도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 잔류를 원하는 김민재지만, 그를 향한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쪽은 사우디 뿐인 상황에서 이적 시장의 향방은 아직 안갯속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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