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김현수·김재환 등 베테랑 FA 유독 많아
모두 이름값 높으나 현재 기량 따라 온도차 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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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양현종. /뉴스1 DB ⓒ News1 장수영 기자 |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레전드급' 예비 FA가 많은 올 시즌, 김광현(37·SSG 랜더스)이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예비 FA를 보유하고 있는 다른 구단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신호탄이다.
SSG는 13일 김광현과 계약기간 2년, 총액 36억 원(연봉 30억 원, 옵션 6억 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지난 2022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오며 4년 151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올해가 당시 계약의 마지막 해였는데, SSG는 전반기가 끝내기 전에 일찌감치 협상 테이블을 차려 계약을 마무리했다.
선수의 상징성을 고려했고 FA 등 외부 상황과 관계없이 오롯이 시즌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김광현은 2027시즌까지 SSG에 잔류하며, 이 기간 KBO리그 통산 200승이라는 개인적인 목표를 향해 달려가게 됐다.
김광현의 계약이 완료됨에 따라, 다른 예비 FA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 시즌 후 계약이 만료되는 '레전드급' FA가 유독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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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최형우.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베테랑으로는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과 최형우, 삼성 라이온즈의 강민호와 박병호, LG 트윈스의 김현수, 두산 베어스의 김재환, KT 위즈의 황재균, NC 다이노스의 손아섭 등이 있다.
이들 모두 전성기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을 펼쳤거나 실제 MVP를 받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등 국내 톱클래스의 활약을 펼쳤다. 이미 총액 100억 원 내외의 'FA 대박'을 터뜨렸던 이들이고 30대 후반의 선수 말년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이름값은 모두 대단하고 대형 계약을 맺기도 했지만, 세월에 따른 기량 변화는 막을 수 없다. 이에 따라 비슷한 나이라도 온도 차는 크게 느껴진다.
1983년생으로 베테랑 중에서도 가장 나이가 많은 최형우의 경우 나이를 막론하고 현재까지 'FA 최대어'로 꼽힐 정도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12일 기준 0.329의 타율에 10홈런 3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93 등으로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스스로 현역 은퇴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은퇴를 가늠할 지표는 '기량'이라는 점을 공공연히 밝힌 바 있다. 이대로라면 현역 생활을 연장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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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초로 4번째 FA를 노리는 강민호(삼성).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
최형우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강민호와 김현수, 손아섭도 여전히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 한 번의 FA를 노려도 여러 구단과의 경쟁이 가능할 것이 예상될 정도다.
다만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들도 김광현처럼 '비FA 다년계약'을 맺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KIA와 삼성의 경우 팀 내 FA가 많아 연봉 총액 등 교통 정리가 필요하고, LG와 NC는 팀 내 유망주에게 기회를 주자는 목소리도 있어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
강민호의 경우 역대 최초로 4번째 FA 권리 행사라는 의미 있는 기록도 쓸 수 있기에 굳이 시즌 중 계약을 맺을 이유가 없다.
김광현처럼 KIA를 대표하는 투수인 양현종도 잔류 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같은 이유로 비FA 다년 계약을 맺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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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박병호.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
박병호와 김재환은 기량 하락이 눈에 띈다.
박병호의 경우 여전한 파워를 갖췄지만 타율이 1할대에 그칠 정도로 콘택트 능력이 떨어졌고, 역시 홈런왕 출신의 김재환도 타율이 0.244에 그치는 등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황재균은 시즌 전 팀 내 입지가 불안한 상황이었으나,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역할을 받아들여 자신의 몫을 십분 해내고 있다. 다만 최근엔 부상을 당해 '개점휴업' 중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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