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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했던 北구축함 3주 만에 다시 진수

조선일보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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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했던 北구축함 3주 만에 다시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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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불호령에 서둘러 수리
정부 “정상 작동 여부 지켜봐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진수 도중 눈앞에서 넘어져 물에 빠졌던 5000t급 구축함 진수식에 참석해 “두 주여 만에 함(선박)을 안전하게 세우고 물에 띄웠다”며 내년에 규모가 같은 구축함 2척을 건조하겠다고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나진조선소에서 ‘강건호’로 명명된 5000t급 구축함 진수 기념식이 전날 열렸다고 전했다. 이 구축함은 지난달 21일 진수식 도중 김정은이 지켜보는 가운데 넘어져 좌초한 선박이다. 이달까지 수리를 완료하라는 김정은 지시대로 3주 만에 모든 작업을 마친 뒤 진수식을 다시 연 것이다. 김정은은 이날 연설에서 “예상치 못한 황당한 사고로 당황 실색했던 일도 있었지만 해군 전력 강화의 중대한 노정은 결코 지연되지 않았다”며 “이 함은 내년 중반기 해군에 인도된다”고 했다.

북한이 지난 12일 나진조선소에서 '강건호'로 명명된 5000t급 구축함 진수 기념식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2일 나진조선소에서 '강건호'로 명명된 5000t급 구축함 진수 기념식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정부는 북한이 사고 3주 만에 진수식을 강행한 데 대해 “김정은 지시대로 이달 당 전원 회의 전에 복구 완료를 선언하고 지난번 구축함 전도 사고로 실추된 위신을 회복하려는 시도로 보인다”며 “구축함의 외형상 결함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정상 기능 수행 여부는 지속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북한은 1년 반이 안 되는 기간에 5000t급 구축함 최현호와 강건호를 건조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년 반 전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북한의 대러 무기 지원이 본격화된 시점”이라며 “구축함의 설계 능력과 레이더 및 첨단 탐지 기술 등은 짧은 시간 현실화하기 어려운 기술이어서 러시아의 기술적 협력이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김정은은 앞으로도 매년 5000t급 또는 그 이상 함정 두 척씩 해군에 취역시키겠다고 했다. 또 해군 작전 영역 확대를 언급하면서 “머지않아 적국선의 함선이 주권 해역 변두리를 횡행하는 것을 지켜보고 앉아 있는 것이 얼마나 자극스럽고 기분이 좋지 않은 일인지 적들 스스로 체험해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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