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우주비행사가 본 지구’ 그린 작년 부커상 수상작

조선일보 황지윤 기자
원문보기

‘우주비행사가 본 지구’ 그린 작년 부커상 수상작

서울맑음 / -1.4 °
/서해문집

/서해문집


궤도

서맨사 하비 소설| 송예슬 옮김 |서해문집|240쪽|1만7000원

1990년 우주탐사선 보이저 1호는 명왕성 인근에서 지구를 찍은 사진을 보냈다. 이를 본 미국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1994년 책 ‘창백한 푸른 점’을 썼다. 지구는 우주라는 망망대해에 떠 있는 작고 푸른 점이지만, 이 작은 점을 소중히 가꾸어야 한다고.

영국 작가 서맨사 하비의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창백한 푸른 점’의 문학적 변용이다. 하비는 우주비행사 여섯 명을 우주로 보내 그들이 바라보는 지구의 모습을 그린다. 이들은 24시간 동안 지구를 공전하며 일출 열여섯 번과 일몰 열여섯 번을 마주한다. “위력을 키우는 태풍을 초조하게” 지켜보고, “밤에 드러나는 전기의 과잉”을 본다. 인간이 욕망으로 조경하고 윤곽을 그린 “숲, 극지방, 저수지, 빙하, 강, 바다, 산, 해안선, 하늘”을 목격한다.

심사 위원 만장일치로 지난해 부커상을 받았다. 부커상은 영국·아일랜드에서 영어로 출간한 소설 중 수상작을 선정한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가장 좋았던 책’으로 꼽았다.

[황지윤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