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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젠지, 짜릿한 '리버스 스윕'으로 MSI 선발전 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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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젠지, 짜릿한 '리버스 스윕'으로 MSI 선발전 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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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젠지가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며 LCK 1번 시드로 글로벌 e스포츠 대회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이 열리는 캐나다 밴쿠버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13일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e스포츠 대회 '2025 LCK MSI 대표 선발전' 3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젠지는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2개 세트를 내주며 위기에 몰렸으나, 이후 3연승을 거두는 이른바 '패-패-승-승-승'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며 세트 스코어 3대2로 '2025 MSI' LCK 1번 시드 자리를 차지했다.

젠지는 '2025 LCK'에서 개막 이후 2라운드까지 18전 18승으로 전승가도를 내달린 것에 이어, MSI 대표 선발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이번 시즌 '무패' 기록으로 세계 대회에 진출하게 됐다.


1세트부터 50분 혈전 펼쳐져 … 한화생명 '선승'

한화생명e스포츠는 1세트에서 럼블 뽀삐 아지르 바루스 렐 등 군중 제어기를 활용해 테크니컬한 교전을 위주로 하는 조합으로 맞불을 놨다. 이에 맞서는 젠지는 그웬 신 짜오 탈리야 진 노틸러스 등 든든한 방위선을 앞세워 지속적인 교전에서 큰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챔피언 조합을 택했다.


1세트는 경기 초반부터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한화생명e스포츠의 '바이퍼' 박도현이 바텀 라인에서 듀오 킬을 만들었고, 1분 뒤 정글러의 갱킹과 함께 추가 킬을 올렸다. 바텀 라인의 구도가 완전히 망가지며 12분 만에 젠지의 바텀 타워가 무너지는 등 한화생명이 앞서갔다.

젠지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이들은 16분경 드래곤을 미끼로 상대를 유인해 강제로 유리한 방향에서 교전을 열었다. 이 과정에서 상대 상체 라인을 전원 잡아내는 큰 성과를 거두며 성장을 위한 발판을 다시 놨다. 분위기를 다시 살린 이들은 이후 교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 팀의 경기는 40분을 넘어 초장기전으로 이어졌다. 젠지는 '쵸비' 정지훈의 탈리야가 궁극기를 적재적소에 사용하며, 시야를 밝히기 위해 앞으로 나와 있던 상대의 주요 챔피언들을 처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반대로 한화생명은 젠지가 기세를 올릴 때마다 이를 꺾으며 승부를 돌리는 등 치열한 혈전이 펼쳐졌다.


한화생명은 47분경 내셔 남작 버프를 획득한 젠지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방어하고 장로 드래곤을 처치했다. 반격의 기회를 잡은 이들은 상대 진영으로 밀어붙였다. 이 과정에서 '제우스' 최우제의 럼블과 '제카' 김건우의 아지르가 젠지의 핵심인 탈리야를 쓰러뜨렸고, 결국 49분경 상대 넥서스를 파괴하며 승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한화생명, 2세트 손쉬운 승리 거두며 '장군'

2세트에서는 젠지가 이즈리얼 카르마 바텀 라인 조합으로 시너지를 내고, 사이온 트런들 라이즈를 선택하며 조합에 방점을 찍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카밀 자르반4세 아리 칼리스타 레나타 등을 선택해 승부 굳히기에 나섰다.


2세트에서도 한화생명이 먼저 웃었다. 인베이드 단계에서 최우제의 카밀이 상대 라이즈를 처치하며 첫 킬을 가져갔고, 이즈리얼의 소환사 주문도 모두 뽑아냈다. 이들은 10분경 열린 드래곤 교전에서도 침착한 스킬 연계로 킬을 추가하며 오브젝트를 독식하고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경기 초반에 승기를 잡은 한화생명은 오브젝트를 미끼로 한 교전에서 거듭 승리를 차지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들은 20분경 아타칸 교전, 22분경 드래곤 교전에서 연속으로 승리했고, 이 과정에서 박도현의 칼리스타가 7킬 4어시스트를 획득하며 괴물로 성장했다. 두 팀의 킬 스코어는 한화생명의 우위로 12대3까지 벌어졌다.

젠지는 24분경 노림수를 통해 내셔 남작을 처치하는 등 일부 반격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한화생명은 박도현의 강력한 화력을 바탕으로 찍어 누르며 그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32분경 내셔 남작을 처치한 한화생명이 젠지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앞서갔다.


젠지, 3세트에서 첫 승 거두며 '멍군'

궁지에 몰린 젠지는 3세트에서 기어코 반격에 성공하며 세트 스코어 2대1로 한 걸음 따라갔다.

젠지는 경기 초반부터 한화생명을 거칠게 몰아붙인 끝에 이른 시기에 승기를 잡았다. 13분경 열린 드래곤 교전에서 상대 4명을 처치했고, 이 과정에서 '쵸비' 정지훈의 오로라와 '룰러' 박재혁의 카이사가 2킬을 획득해 성장의 발판이 마련됐다.

젠지는 16분경 아군의 정글에서 열린 대규모 교전에서, 선을 넘은 상대 챔피언들을 응징하며 추가 킬을 올렸다. 교전 이후 두 팀의 격차가 매우 크게 벌어지며 사실상 경기는 여기서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한화생명도 승기를 거의 잃기는 했으나 단단한 방어로 젠지의 공세를 막아내며 경기를 최대한 지연시켰다. 특히 21분경에는 한화생명이 상대의 방심을 틈타 아타칸을 빼앗고 3킬을 획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미 너무 큰 차이가 벌어진 상태였다. 젠지가 28분경 마침내 한화생명의 방어를 뚫어내며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특히 부진했던 '룰러' 박재혁이 카이사로 무려 11킬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에 매우 큰 공헌을 했다.


젠지, 연속 승리 차지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4세트에서는 피어리스 드래프트 룰로 인해 선택할 수 있는 챔피언이 부족해지자, 양 팀이 숨겨뒀던 카드를 활용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한화생명은 요릭 마오카이 요네 징크스 룰루를 선택했고, 젠지는 초가스 리 신 트위스티드 페이트 세나 알리스타로 경기에 나섰다.

경기 초반은 소강 상태가 이어졌지만, 젠지가 드래곤을 세 마리 먼저 처치하며 앞서가는 모습을 보였다. 젠지는 글로벌 궁극기를 활용하며 라인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오브젝트를 주도해 갔다. 한화생명은 골드를 뒤지긴 했으나 후반 화력에 강점을 보이는 조합인 만큼 어느 정도의 피해를 감수했다.

엎치락뒤치락 끝에 29분경 정지훈의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상대 요네를 기절시키며 처치했다. 이를 통해 젠지는 대지 드래곤의 영혼까지 획득하며 마침내 승부의 무게 추를 가져왔다. 이후 한화생명의 내셔 남작 처치 시도를 막아내고, 반대로 상대 3명을 잡아내는 큰 전과를 올렸으며, 결국 32분경 넥서스를 파괴해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젠지, '패-패-승-승-승' 완성 … LCK 1번 시드로 밴쿠버에

두 팀의 승부는 최후의 5세트에서 결정됐다. 한화생명은 나르 릴리아 제이스 자야 라칸 조합을, 젠지는 아트록스 오공 조이 루시안 브라움 조합을 선택했다.

두 팀은 경기 초반부터 난타전을 펼쳤다. 한화생명은 박도현의 자야가 2킬을 획득하며 성장세에 박차를 가했고, 김건우의 제이스가 강점인 사이드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며 바텀 라인에서 다수의 킬 포인트를 추가했다.

젠지 역시 실점을 하기는 했으나 드래곤을 먼저 세 마리 처치하며 경기 운영 측면에서 주도권을 쥐었다. 특히 17분경 세 번째 드래곤을 놓고 펼쳐진 교전에서는 '캐니언' 김건부의 오공이 드래곤을 빼앗았고, 교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운영 주도권을 잡은 젠지는 조이와 루시안의 긴 사거리를 활용해 상대를 일방적으로 포킹하며 항상 유리한 상황으로 교전을 이끌었다. 한화생명 역시 기적적으로 오브젝트를 빼앗으며 승리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젠지는 28분경 드래곤을 두고 열린 전투에서 3킬을 획득하며 한화생명에 치명상을 입혔다. 그대로 내셔 남작 버프까지 획득한 이들은 34분경 한화생명의 넥서스를 파괴하고 리버스 스윕을 달성했다.


한편 이날 '2025 LCK MSI 대표 선발전'은 부산을 찾은 관중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 속에 함께 했다. 대회 첫 날인 13일,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의 총 5500석 가운데 4500석이 들어차며 만석에 가까운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특히 14일 열리는 4라운드 경기와, 15일 최종전 경기는 이미 5500석이 모두 매진되는 등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부산=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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