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5.6.13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5대 그룹 총수 및 경제 6단체장과 취임 후 처음으로 만나 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회동은 140분간 이어졌고 점심으로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결국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다. 그 핵심이 바로 경제고, 경제의 핵심은 바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재계 및 경제단체장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6단체는 대한상공회의소(최태원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손경식 회장), 한국경제인협회(류진 회장), 한국무역협회(윤진식 회장), 한국중견기업연합회(최진식 회장), 중소기업중앙회(김기문 회장)다.
이번 회동은 이 대통령 취임 9일 만에 이뤄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 2개월 만에 재계 총수와 만난 것과 대조적이다. 간담회는 G7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글로벌 통상 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계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의 확산, 글로벌 공급망 분절 등 글로벌 통상질서의 대전환기를 겪고 있고, 최근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관세전쟁이 우리 산업 경쟁력과 수출 기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그렇기에 이번 정부는 국익이 최우선이라는 원칙 아래 실용적이고 유연한 통상 정책을 통해 위기 극복에 총력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고 강유전 대변인은 전했다.
특히 "최대 통상 현안인 미국 관세 조치에 대해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 통화 시 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를 조속히 도출하기로 한 만큼 실무 협의를 한층 가속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정부는 우리 기업인들, 각 기업이 경제성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자기 사업을 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협조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한편으로 경제 주체 간, 예를 들면 기업 구성원들 사이의 내부 문제, 노동 문제, 중소기업 문제나 이런 공정한 경제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도 꽤 중요한 일"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미 대한민국 경제 상황이 과거처럼 부당 경쟁 또는 일종의 특혜와 착취 등 이런 방식으로는 더 이상 지속 성장이 불가능하다"며 "이미 그 상태는 벗어났다고 생각하고 그러시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국민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고, 합리적인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 먹고 사는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경제단체와 기업인들의 각별한 협조를 당부했다.
![]() |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6.13 |
업계는 대내외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를 짚으며 민관 공조를 통한 극복 의지를 내비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은 "취임 초기 바쁜 와중에 경제계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는 자리를 마련해줘 감사하다. 기업인에 보여주신 관심에 경제계도 상당히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오는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대해선 "1700개의 해외 기업을 유치하려고 한다. 민관이 원보이스로 협력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아주 좋은 플랫폼"이라며 "최근 대통령께서 미국, 중국, 일본 정상과의 통화에서 APEC 회의 참석을 요청하신 만큼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의 성공을 위해 주요한 '빅샷' 기업인들을 초청하려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실용적 시장주의라는 국정 철학은 저희 삼성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기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이번 경제 위기도 대통령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민관이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20년, 30년 후 다음 세대 먹거리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삼성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투자를 늘리고 있고, 정통 산업에도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회장은 발언 말미에 "한 가지 부연 말씀드리면 대통령 되시고 나서 대통령 자서전을 읽어봤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어 사회자가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다음 발언자로 지목했지만 구 회장이 "비공개로"라고 답하면서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투데이/김동효 기자 (sorahosi@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