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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원 들여 농로 공사했는데…끝자락에 현직 군수 부모 묘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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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원 들여 농로 공사했는데…끝자락에 현직 군수 부모 묘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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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수 부모묘지 연결 농로 공사 의혹
주민들 "숨통이 막힐 일"..군수 "주민 숙원"


/사진=KBS

/사진=KBS


[파이낸셜뉴스] 경남 의령군이 최근 2억원을 들여 산에 농로 공사를 진행했는데, 끝자락에서 현직 의령 군수의 부모 묘지가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

12일 KBS 보도에 따르면 의령군은 올해 초 2억원을 들여 농로를 완공했다. 농로는 3미터 폭의 콘크리트로 깔끔하게 포장됐고, 길 아래쪽은 7미터 높이의 석축이 떠받치고 있었다. 그런데 길을 끝까지 올라가자 잘 손질된 무덤 2기가 나왔다. 오태완 경남 의령군수의 부모 묘지였다.

인근 주민은 "숨통이 막힐 일 아닙니까. (주민들은) 남의 땅을 지나서 가는데, 군수가 자기 (부모) 묘가 있다고 길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분노했다. 묘지 앞에는 차를 돌릴 수 있는 공간도 콘크리트 포장이 돼 있었다.

의령군은 주변에 경작지가 많아 농로를 설치해 달라는 민원이 있었고, 20년 전 태풍 피해를 입은 배수로도 공사를 더 늦출 수 없었다며 군수와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부모님 산소 때문에 진행된 공사가 아니라며, 오래된 민원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의령군의 재정자립도는 8%로 전국 최하위권. 현직 군수 부모의 묘지로 연결되는 농로 공사를 놓고 주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역시 "공사비 전부 환수해야 한다" "이래서 지방자치제를 폐지해야 한다" "누가 봐도 정상으로 안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경남 #의령군 #농로 #의령군수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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