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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관세 협상 시즌 2...산업부, TF 몸집 키우고 속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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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관세 협상 시즌 2...산업부, TF 몸집 키우고 속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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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12일 취임
"총력 대응 체제 구축...셔틀 협상 가속화"
"한미 윈윈할 수 있는 창의적 방안 만들 것"


산업통상자원부 여한구 신임 통상교섭본부장이 12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공무원 선서를 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 여한구 신임 통상교섭본부장이 12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공무원 선서를 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이끄는 산업통상자원부 태스크포스(TF)가 몸집을 키운다. 실무 수석대표도 국장급에서 1급으로 격상하고 산업·통상·에너지 등 부처를 총망라하게끔 꾸린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정부 임기 시작으로 정치적 리더십 공백이 해소되면서 협상에도 실질적 권한을 갖게 된 만큼 속도도 더 날 전망이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2일 취임식에서 "한미 협상을 위한 총력 대응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민주적 정당성과 권한을 확보한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반영해 지금부터 한미 간 통상장관급에서 본격적인 '셔틀 협상'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먼저 조직을 키우기로 했다. 윤석열 정부 시절에는 협상에 한계가 있었다면 이제는 폭넓은 논의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격언을 인용한 여 본부장은 "그간은 어떤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없어서 실무 차원에서 협의를 진행해왔다면 이제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며 "협상을 어떻게 정의하고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지 등 양국의 미래 협력 청사진부터 세부적인 부분까지 새로 시작한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다만 수석대표가 누구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 여한구(왼쪽) 신임 통상교섭본부장이 12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 입장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 여한구(왼쪽) 신임 통상교섭본부장이 12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 입장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미국이 제시한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30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그는 시간이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거라고 자신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예 기간 연장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으면서 2주 안에 무역 조건을 담은 서한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빠른 시일에 미국과 만나 본격적으로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다른 국가에 비해 늦을 수는 있지만 지금부터도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 2년을 협상해도 중요한 결정은 마지막 며칠을 남겨두고 이뤄지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여 본부장은 이번 협상을 통해 앞으로 이어질 산업·통상·투자 협력 분야에서 한미 협력의 틀을 다잡을 거라고 강조했다. 불확실성의 시대 속 '선의의 협상'이 필요하다던 그는 "어떤 협상도 일방적으로 주는 것은 없기 때문에 한미의 공통분모를 만들어 타결해낼 것"이라며 "협상팀은 '윈윈(win-win)' 가능한 방안을 창의적으로 만들어가는 게 과제"라고 설명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