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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자평한 박찬대…'유연한 리더십' 평가 속 '줄탄핵 대치'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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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자평한 박찬대…'유연한 리더십' 평가 속 '줄탄핵 대치'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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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하지만 강인한 리더십" "치밀한 선제대응력" 평가 속
줄탄핵-특검 주도로 대치 정국 심화 아쉬움


22대 국회 첫 더불어민주당 원내사령탑을 맡았던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2일 원내대표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자신의 점수를 'A-'로 자평했다. 사진은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박 상임총괄선대위원장(왼쪽)과 인사를 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22대 국회 첫 더불어민주당 원내사령탑을 맡았던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2일 원내대표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자신의 점수를 'A-'로 자평했다. 사진은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박 상임총괄선대위원장(왼쪽)과 인사를 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시형 기자] 22대 국회 첫 더불어민주당 원내사령탑을 맡았던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2일 원내대표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자신의 점수를 'A-'로 자평했다. 이재명 당대표와 호흡을 맞추며 유연함 속 강인한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당내 호평이 우세하지만 줄탄핵과 특검 주도로 대치 정국을 이끈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별 간담회에서 "지난 1년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과 파란만장, 질풍노도의 시기였다"며 "10년 같은 1년을 보냈지만 윤석열 정권에 맞서 주권자 국민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며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힘을 보탰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해 5월 임기를 시작한 박 원내대표는 이날까지 총 406일 임기 중 369일을 국회 인근에서 비상대기를 하며 보냈다고 회상했다. 박 원내대표는 "406일 중 지역구인 인천에 간 날이 37일 뿐이었다"며 "국회에선 '박찬대 오늘도 국회에서 잔대'라고 얘기하는 등 원내대표직을 맡는 동안 정말 집에 많이 가지 못했다"고 했다.

민주당이 과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한 지난 총선 결과를 두고는 "헌정사 최초로 과반 의석 제1야당을 만든 민심은 윤석열 정권의 오만과 독선 기조를 전면 전환하라는 뜻이었다"며 "지난 1년간 당은 상임위 전체회의 335회, 각종 입법 현안 청문회와 공청회 36회, 현안 질의 61회를 열며 실천하는 개혁을 위해 정말 부지런히 달려왔다"고 평가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당시를 가장 뜻깊은 순간으로 꼽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1차 표결 때 국민과 함께 국민의힘 의원 108명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소했지만 투표 불성립이 됐고, 이후 2차 표결에서는 약 200만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국회를 압박하고 여의도로 진군하면서 탄핵안을 가결시켰다"며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줬던 날이었던 만큼 지금 봐도 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국회 예산 심사기능 회복과 권력기관 특활비 삭감을 임기 내 성과로 꼽았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과 대선 경선 여론조작, 양평고속도로 이권 개입, 대통령실과 관저 공사 불법 특혜 의혹을 밝힌 점도 언급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모두 확보하며 정국 주도권 확보의 동력을 이끈 점도 성과로 꼽았다.


이에 자신의 점수를 'A-'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역사상 당대표 직무대행을 두 번이나 한 원내대표가 저밖에 없는 것으로 안다"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세 번이나 바뀌는 사이 꿋꿋이 버티며 원내대표단을 헌신적으로 믿고 협조해주셔서 제 개인 능력보다 의원들을 잘 뭉치게 할 수 있었고 이에 빠른 결단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캠프 수석대변인을 거친 이후 당 최고위원을 역임했고 지난해 5월부턴 원내대표직을 맡으며 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호흡을 맞췄다./박헌우 기자

박 원내대표는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캠프 수석대변인을 거친 이후 당 최고위원을 역임했고 지난해 5월부턴 원내대표직을 맡으며 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호흡을 맞췄다./박헌우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호흡을 자랑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캠프 수석대변인을 거친 이후 당 최고위원을 역임했고 지난해 5월부턴 원내대표직을 맡으며 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선거 승리를 이끌었다.

이에 그는 "지난 4년을 살펴보면 단식 현장부터 구치소, 그리고 가덕도 신공항 앞에서 목에 칼을 맞은 순간까지 대통령이 수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는 순간마다 늘 함께했다"며 "가장 행복했던 건 웃을 일 없는 이재명에게 '아재개그'를 실현해서 하지 말라는 소리를 들었던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중책을 수행하느라 고생도 많았지만 이 대표가 항상 제 재량적 결정에 동의해주시고 가끔은 대표의 뜻에 반해 강하게 밀어붙인 부분도 있었지만 늘 존중해주셨다"며 "이제는 제가 곁에 있진 않지만 국민과 함께 내란 종식을 확실하게 하고 민생을 회복해 '먹사니즘'과 '잘사니즘'을 실현해 국민 대통합을 이루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사진)가 이재명 당대표와 호흡을 맞추며 유연함 속 강인한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당내 호평이 우세하지만 줄탄핵과 특검 주도로 대치 정국을 이끈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이새롬 기자

박 원내대표(사진)가 이재명 당대표와 호흡을 맞추며 유연함 속 강인한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당내 호평이 우세하지만 줄탄핵과 특검 주도로 대치 정국을 이끈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이새롬 기자


반면 이른바 '줄탄핵'과 특검 주도로 대치 정국을 이끈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원내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대화와 타협을 통한 문제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헌법이 보장한 입법부의 권한인 탄핵 소추권을 행정부에 대한 견제 수단으로 쓸 수밖에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규탄 목소리가 날마다 커지는데도 윤석열 대통령은 협치는커녕 일방적인 폭주를 이어갔다"며 "어떤 분들은 제가 과도하게 탄핵을 추진했다고 하지만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헌정질서가 파괴됐을 때 시민들의 피가 얼마나 뿌려질 지 생각하면 우리가 나서 싸울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특검 추진을 놓고도 "윤석열 정권의 가장 큰 위협이 된 것은 바로 민주당이 줄기차게 추진한 특검 아니었나"라며 "12.3 내란이 일어난 가장 큰 이유가 김건희 특검 때문이고, 명태균의 입을 통해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날 것이 두려운 나머지 명태균 구속 직후에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 아닌가. 마침내 이번에 특검이 공포돼 기나긴 투쟁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에 "결과적으로 3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내 성공한 리더십으로 평가받을 수 있지만 끊임없는 탄핵 추진과 특검법 공세는 정치적 대립을 심화시키고 나아가 정치를 무력화시켰다는 아쉬움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기 지도부는 야당의 정치적 공간을 열어주는 협치의 모습을 보이는 데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법안 통과에 대한 아쉬움도 남겼다. 박 원내대표가 이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그나마 통과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제외하고는 의미있는 법안을 거의 통과시키지 못했다"며 "신임 원내지도부에서는 새 정부 출범 후 가장 시급한 문제가 민생 회복인 만큼 민생경제 입법을 신속 처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박 원내대표와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의원들은 각기 다른 호평을 내놨다. 한 초선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특유의 유쾌하고 낙천적인 리더십 덕분에 역대급 위기 국면 앞에서 헤매지 않고 똘똘 뭉쳐 잘 헤쳐나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용민 원내수석부대표는 '강하면서도 유연한 리더십'이라고 평가했다. 김 원내수석은 "수많은 정치인들이 각각의 고유한 리더십을 갖고 있는데 박 원내대표가 보여준 리더십은 정국 상황에 맞는 시의적절한 리더십이었다"며 "지난 1년 간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 속 박 원내대표의 강하면서도 유연한 리더십이 통했다"고 평가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도 "지금까지 못 봤던 리더십을 볼 수 있게 해줘 감사하다"고 보탰다.

치밀한 '선제대응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 권영세-권성동 '쌍권' 체제는 '난사형'인 반면 박 원내대표는 치밀하고 체계적인 선제대응력으로 '정조준형'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함께 '쌍박' 라인을 조성해 내란 국면에서 신속 기동군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었고 결국 정권교체 성과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rock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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