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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일본 언론이 이강인의 발언에 주목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최종전에서 이강인의 1골 1도움 활약을 비롯해 오현규, 이재성의 연속골 등에 힘입어 4-0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6승 4무, 무패로 B조 선두(승점22)를 확정지었다. 각조 1, 2위에게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한국은 지난 1986 멕시코 대회부터 11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하며 브라질과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 등 유럽과 남미 5개국 외에 유일하게 11회 이상 월드컵 본선 연속 출전한 국가가 됐다.
이강인이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뒤, 축구 팬들의 응원 덕분에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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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이후 홍 감독과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여기서 팬들의 비판보다 응원이 더 필요하다고 발언해 화제를 모았다.
이강인은 "이런 말을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감독님과 (대한축구)협회를 많이 공격한다"라며 "우리도 협회 소속이고, 감독님은 우리 보스이시기에 너무 비판하면 선수들에게 타격이 있으니깐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래야 월드컵에 가서 잘할 수 있기에 많은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비판보다 응원을 해줄 것을 호소했다.
일본도 이강인의 발언과 한국 대표팀의 상황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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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매체 'AFP BB뉴스'는 12일 "이강인이 비판 받는 대표팀을 향해 응원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은 내년에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예선을 무패로 돌파했다. 그게 다가 아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해 2월 홍 감독을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그러나 팬들의 원성을 샀다. 홍 감독은 지난 2013년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2014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을 했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 감독이 약 10년 만에 복귀했다. 그러나 야유만 쏟아졌다. 게다가 지난 10일 쿠웨이트전에서 4-0으로 승리했지만, 분위기는 비슷했다"며 "이강인이 기자들과 만나 비판이 선수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홍감독은 최근 6승 4무라는 성적을 남겼다. 성적만으로 팬을 설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는 주장 손흥민이 컨디션 문제로 고생하던 시기 지난 3월 요르단, 오만전 일찌감치 본성행을 확정 지을 기회를 놓쳤다"고 꼬집었다. 홍 감독이 비판받는 배경과 이강인의 발언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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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는 지난해 7월, 당시 울산 HD 감독이었던 홍명보를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많은 축구 팬이 분노했다. 당시 KFA는 위르겐 클린스만을 경질 후 2번이나 임시 감독을 선임하며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감독을 선정하는데 긴 시간을 투자했다.
그러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했다. 결국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5개월 동안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임시 감독을 2번이나 선임하며 신중하게 선택한 결과가 국내 K리그 감독 그것도 시즌 중에 선임했다. 울산 HD 팬들은 하루아침에 감독을 잃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축구 팬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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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쿠웨이트전 공식 관중 수는 4만 1911명이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최대 수용 인원이 약 6만 6000여 명이다. 무려 2만5000개에 가까운 공석이 드러난 것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4만명 대에 그친 것은 2017년 3월 28일 당시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시리아전으로 3만 352명에 그친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홍 감독 부임 전까지 A매치는 최근 4경기 계속 매진됐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불공정한 과정 속에 홍 감독이 부임됐다는 여론이 형성된 이후, A매치 매진 행렬이 끊겼다.
홍 감독과 축구협회의 논란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이강인이 작심 발언을 하면서 팬들의 응원을 호소했다. 외신도 한국 대표팀의 분위기를 보고 있다. 월드컵까지 1년 남은 시기에 변화된 모습으로 대표팀이 팬들의 부정적인 여론을 지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 KFA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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