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오픈 첫날 5언더파 67타 선두권
지난 시즌부터 허리 부상으로 부진했지만
2주 전 대회부터 경기력 올라와
"많은 생각 않고 '4일만 최선을 다하자' 다짐"
"이 자리가 너무 오랜만이라 어색하네요."
'메이저 사냥꾼' 이다연(메디힐)이 돌아왔다. 2017년부터 메이저 대회 3승을 포함해 통산 8승을 올렸던 그는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초반 허리 부상 여파로 명성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다연은 12일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 원)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 유현조(7언더파)와 유지나(6언더파)에 이어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부터 허리 부상으로 부진했지만
2주 전 대회부터 경기력 올라와
"많은 생각 않고 '4일만 최선을 다하자' 다짐"
![]() |
이다연이 12일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에서 드라이브샷을 하고 있다. 대회조직위원회 |
"이 자리가 너무 오랜만이라 어색하네요."
'메이저 사냥꾼' 이다연(메디힐)이 돌아왔다. 2017년부터 메이저 대회 3승을 포함해 통산 8승을 올렸던 그는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초반 허리 부상 여파로 명성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다연은 12일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 원)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 유현조(7언더파)와 유지나(6언더파)에 이어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성적보다 고무적인 건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점이다. 올 시즌 그는 이번 대회 전까지 출전한 8번의 대회에서 컷 탈락(5회)과 기권(1회)을 반복하며 심리적으로 침체돼 있었다. 이다연은 "아무래도 최근 성적이 좋지 못하다 보니 정신적으로 위축돼 있었는데, (이날은) 자신감을 되찾은 하루였다"며 "좋은 샷감과 퍼트를 토대로 점수를 잘 모은 것 같다"고 1라운드를 돌아봤다.
지난달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7언더파 공동 21위)부터 분위기 반등의 전조가 있었다. 그는 "당시 하루에 버디를 많이 잡은 날(2라운드 버디 10개)이 있었다"며 "그때부터 서서히 자신감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지난주 열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의 컷 탈락도 오히려 약이 됐다. 이다연은 "(시즌 초에 비해) 샷감이나 경기력은 굉장히 많이 올라왔는데, 퍼트가 잘 안 맞아떨어졌다"며 "그래서 일주일간 퍼트 연습을 많이 하면서 거리감을 익혔다. 이날 많은 버디를 잡은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 |
이다연이 12일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를 마친 후 공식인터뷰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대회조직위원회 |
경기력에 자신이 붙자 경기운영 방식도 긍정적으로 변했다. 그는 "그냥 내가 생각했던 대로 샷을 하면 되는데, 막상 공 앞에 서면 '이렇게 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계획과 다르게 경기를 운영하는 면이 있었다"며 "그러나 이날은 '일단 처음 공략한 대로 샷을 하고, 그다음은 상황에 맞춰 다시 준비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같은 소속팀 후배이자 올 시즌 3승을 달성한 이예원의 존재도 좋은 자극제다. 이다연은 "최근에 이예원과 두 번 같이 경기를 치렀는데, 확실히 퍼트감도 좋고 샷도 자신 있게 잘 치더라"며 "후배이긴 하지만 배울 점이 많은 선수다. 실제로 경기 중에 이예원의 강점들을 많이 보고 배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후배를 언급하며 몸을 낮춘 이다연이지만, 그는 큰 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기로 정평이 나 있는 선수다. 한국여자오픈에서도 2019년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스스로도 이번 대회를 반등의 기회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대회 전날 저녁에 '4일만 최선을 다해보자'고 각오를 다졌다"며 "다만 너무 큰 욕심은 내지 않으려고 한다. 단순하게 '기회가 왔을 때 잡고, 위기가 왔을 때 이겨낸다'는 생각으로 남은 경기를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음성=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